기사최종편집일 2024-07-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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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영건' 최대성을 만나다.

기사입력 2005.10.04 18:28 / 기사수정 2005.10.04 18:28

서민석 기자
얼마전 네델란드에서 열렸던 야구월드컵은 한국에게는 의미있는 대회했다.

비록 쿠바의 벽에 막혀 우승은 못했지만, 숙적 일본을 제치고 7년만에 4강에 오르는등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로 프로 1.5군 선수와 아마선수 위주였지만, 이러한 대표팀이 야구월드컵에서 돌풍을 잃으킨 중심에는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 최대성이라는 '차세대 에이스'가 있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최대성은 야구월드컵 4경기에 출전 22.1이닝을 던져 1.21의 방어율에 2승 1패를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현재까지 프로에서는 성적은 2년동안 17경기에 출전 1패에 21이닝을 던져 7.29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대주. 최대성선수를 지난 9월 30일. 부산대학교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 2005시즌을 마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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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성 선수 반갑습니다. 얼굴에 여드름이 참 많으시네요.

▲ (웃음) 네. 반갑습니다.

4월 5일 롯데 홈 개막전에서 박정태 선수가 은퇴경기를 가진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롯데가 지난 9월 27일 한화와의 사직 홈경기로 올시즌을 마쳤으니 휴식기간일듯 한데, 시즌이 끝나니 기분이 어때요?

▲ 일단은 아쉬운게 많죠. 특히나 저 같은 경우엔 1군보단 2군에 많이 있었는데, 1군에 합류해서 있어보니 팀 분위기가 솔직히 5위 한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4년 연속 꼴찌에서 이만큼 올라온 것도 분명 의미있지만 올시즌에도 유독 천적관계를 형성한 한화(5승 13패)-삼성(4승 14패)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 못한 것 같아 아쉽고 팬들에게 죄송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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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나 삼성과 같은 천적팀이나 배영수-최영필-최원호와 같은 천적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전엔 덕아웃에 긴장감이 감도나요?

▲ 아무래도 그렇죠. 우선 점수를 뽑아야하는 타자들도 부담이되고, 선발로 나오는 선배들의 경우에는 "오늘 몇점 이상 주면 힘들다" 는 부담을 갖다보니깐 투수-타자할 것없이 부담은 많죠. 특히나 제가 지난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서 최영 선배랑 맞대결하니깐 저 역시 부담되던걸요.

('롯데 킬러'라 불리는 최영필과 선발 맞대결한 최대성은 3이닝동안 6안타 4사사구를 내주며 5실점. 패전을 기록한 반면. 최영필은 이날 역시 7이닝 무실점을 기록. 롯데전 22.2이닝에 무실점 4승 무패를 기록)

[ 올시즌 기억에 남는 경기들 ]


올시즌도 다 끝났는데, 특히나 기억이 남는 경기가 있다면요?

▲ 물론 야구월드컵이 제일 기억에 남죠.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입장에선 첫 선발등판했던 9월 25일 한화전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물론 3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고, 최영필선배의 롯데전 무실점 기록을 깨지는 못햇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선 참 기억에 남는 경기였어요.

- 최대성선수하면 야구월드컵 이야기를 빼놓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야구월드컵에서 선전한 원동력이라고 하면 어떤게 있는지요?

▲ 농담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여자친구의 힘이 컸어요. 시즌때도 힘들때마다 여자친구를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은 경우도 많죠. 그날도 사실 일본전 선발 전날 국제통화를 했는데, "솔직히 많이 긴장되고 걱정이다." 라고 말했더니, "걱정마라 최선을 다하고 너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해 주겠다" 는 말을 듣고 진짜 힘을 많이 얻었어요.

물론 제가 교회를 다니는 것도 있지만, 사실 기도한다고 해서 제 공이 뭐 10km더 빨라지고 그런건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통화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아요. 사실 일본전 당일도 그다지 컨디션은 안 좋았었어요. 구속도 얼마 안나왔었거든요. 하지만, 여자친구 생각하면서 열심히 던진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 공식기록에선 151km가 최고 구속인데? 

▲ LG 2군하고 연습경기 할때는 158km까지 나왔고요. 야구 월드컵에선 156km까지 나온 적도 있어요.

[ 최대성선수의 힘의 원천은 여자친구?! ]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두 분 어떻게 만나시게 된거에요?

▲ 전에 롯데에 코치로 계시던 유두열 코치님이라고 계신데, 그 분 아들이 저희랑 부산고 동기였거든요. 그래서 친하게 지냈었는데 유코치님이 한화로 옮기시면서 제 친구도 천안북일고로 옮기게 되서 자주 연락을 못하게 되었었어요. 그러다가 그 친구가 부산으로 내려와서 밥이라도 한 끼 하자고 한 자리에서 만나서 지금 사귀게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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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여자친구가 좋은 이유가 있나요?

▲ (신중하게) 나이는 동갑이지만, 진짜 배울게 많아요. 제가 야구하다가 뜻대로 안되거나 또 힘들때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제 여자 친구는 아무래도 긍정적인 격려를 많이 해주니깐요. 그게 진짜 큰 힘이 되요. 또 생각이 깊고 뭘 하나 생각해도 저보다는 훨씬 사려깊으니깐 참 좋습니다. 


<여자친구 이야기에 싱글벙글인 최대성 선수>

[ 트레이드에 관하여 ]

- 야구 월드컵 전에도 그랬고, 최대성선수도 아시겠지만,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어떤생각이 들던가요?

▲ (잠시 생각을 하다가) 솔직히 전 개인적으로 '트레이드'는 기분 나쁜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야구월드컵 가기 전에는 양감독님께서 트레이드 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신걸 신문에서 봤는데, 그땐 솔직히 많이 섭섭했죠. 고향팀에서 야구하는 것도 영광이고 한 팀에서 데뷔해서 은퇴하는게 개인적으론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최근에 감독님께서 더 많이 아껴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기분은 좋지만요.(웃음)

[ 고등학교 동기들과 부산고에 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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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프로고 또 최선수가 잘하니깐 나온 이야기인 것 같네요. 장원준-김수화 선수랑은 롯데 입단 동기고, 두산 이원희 선수는 부산고 동기로 알고 있는데, 연락은 자주하나요?

▲ 원래 남자들끼리는 연락 자주 안하는데... (웃음) 사실 해도 별 이야기는 없어요. 그냥 신문이나 뉴스보고 "오늘 뭐 너 잘 했더라" 아니면, "담엔 더 잘하겠지 힘내라" 그런 이야기하죠. 특별한 이야기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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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이야기가 나와서 예긴데 고교야구 재미있지 않아요?

▲ 네. 재밌죠. 저도 틈틈히 시청하는데, 분명히 프로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기자님도 전에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희 부산고 출신 선수들은 아파도 아프다고 이야기를 잘 안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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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론 최선수가 고3까지 포수를 하다가 투수를 하게 되었다고 알고있는데, 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아무래도 아마야구때는 포지션의 구애없이 투수도 하고 포수도 하고 많이하잖아요.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고3 전국체전때 까지는 주로 포수를 했었어요. 제가 투수때는 솔직히 마운드에 설일이 없었구요. 투수는 부산고 감독이신 조성옥 감독님이 권유하신게 계기가 됐죠.

[ 존경하는 선수는 손민한 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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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뭐 주식이 포수였고 부식이 투수였군요. 국내-외 야구선수중에 특별히 존경하는 선수가 있나요?

▲ 사실 저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누굴 존경하거나 '우상'으로 생각한 적은 없어요. 꼭 종교때문에 그런것은 아니고요. '제 자신이 최고고 최고가 되기위해 노력하자'는 생각으로 했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선 손민한 선배를 존경하게 됐어요. 일단 경기 후 1회부터 9회까지 던진 공을 일일히 잘때까지 복기나 분석을 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고요. 경기준에는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도 탁월하신 것 같아요. 이용훈 선배도 같은 방을 쓰시면서 손민한선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시던데, 저 역시도 존경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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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투수 정말 대단하죠. 그나저나 펠로우나 라이온은 어때요? 말은 통해요?(웃음)

▲ 당연하죠. 제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안해도 다 알아요. (웃음) 음... 라이온의 경우에는 저희들이 '라선배'라고 할 정도로 야구도 잘하지만 사생활도 다른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진짜 존경할만한 야구선수에요. 펠로우선수 역시 '미국발 정수근'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은 안 통해도 팀 분위기 띄워줄려고 '화이팅' 같은 것도 외치고, 아무래도 무뚝뚝한 경상도사나이가 많은 팀에 큰 활력소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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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선발이랑 마무리 중에 솔직히 더 선호하는 보직은 어디에요? 뭐 "맡은 보직이면 어디라도 최선을 다하겟습니다" 는 말 하시지말고...(웃음)

▲ (잠시 머뭇거리다가) 솔직히 선발이 나아요. 아무래도 마무리는 제가 아직 덜 다듬어지고 경험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선발은 6이닝에 3점만 줘도 잘한다고 하지만, 마무리는 그렇지 않잖아요? 냉정해야하고 또 1점만 주면 팀이 패하니깐 그만큼 부담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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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월드컵부터 여러이야기 많이 나웠는데요. 끝으로 롯데팬들에게 간단하게 한 말씀 하시죠.

▲ 롯데팬들하면 8개구단 최고의 열정을 가진 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비록 올시즌에도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바램은 이룩하지 못했지만,내년에는 꼭 팬들의 바램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모든 롯데선수들이 똘똘뭉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27일 마지막 홈경기후 포토타임때 팬들과의 한 컷>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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