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0.01 03:10 / 기사수정 2005.10.01 03:10
28일 정규시즌 마지막 날 1승을 추가해 ‘트리플 더블’에 성공한 삼성의 무서운 신인 오승환이 그의 다부진 모습처럼 신인왕뿐만이 아니라 정규시즌 MVP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승환의 ‘트리플 더블’ 기록은 시즌 마지막 날인 28일 SK와 두산의 순위싸움 때문에 부각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다승, 홀드, 세이브 부문에서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해 한국프로야구 사상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것은 엄청난 기록이다. 왜냐하면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는 것은 팀을 위해서 그만큼 전천후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의 이 같은 전천후 활약으로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질적으로 높은 공헌으로 오승환의 신인왕은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오승환의 신인왕 경쟁상대로는 손승락(현대), 김명제(두산)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기록면에서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시즌 종반 일찌감치 신인왕을 예약한 오승환은 후반기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후 ‘언터처블 투수’로 더욱 눈부신 활약을 보여 정규시즌 MVP 후보에 올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다승, 방어율 의 투수부문 2관왕의 손민한과 타율, 최다안타의 타격부문 2관왕의 이병규와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오승환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플러스 요인과 더불어 이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줘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트리플 더블’에 이은 승률 1위, 방어율 1.18
올 시즌 첨으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오승환은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방어율 1.18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12위, 세이브 6위, 홀드 9위로 투수 타이틀 전부분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승률부문에서 9할(0.909)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생애 첫 타이틀도 따냈다.
그 외에도 오승환의 진가는 보이지 않는 기록에선 더욱 빛난다. 방어율 부문에서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여 방어율부문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100이닝(오승환, 99이닝 투구) 가까이 투구하여 1.18의 방어율을 기록한 것은 과거 선동열(현 삼성감독)과 견줄만한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그리고 파워피처의 잣대라고 할 수 있는 삼진수에서도 오승환은 115개를 기록, 120이닝 이상을 투구한 대부분의 선발투수들 보다 훨씬 많은 수를 기록해 이부문에서 5위에 랭크되었다. 물론 오승환의 삼진수는 MVP 라이벌인 손민한(105개)보다 많은 수치이다. 이닝별 삼진수에 있어서도 1.29개를 기록하여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이 예전 애리조나 시절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을 때 기록했던 이닝별 삼진수와 맞먹는 정도의 위력적인 피칭을 보였다.
그리고 피안타율(0.120)과 사사구(20개)부문에서도 가장 낮은 순위에 이름을 올려 힘과 제구력을 완벽하게 갖춘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투수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오승환은 내심 신인왕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다면 정규시즌 MVP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역대 신인으로서 데뷔 첫해에 신인왕과 동시에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선수는 한명도 없다. 그래서 오승환의 정규시즌 MVP 도전은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사상 최초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오승환이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 출처/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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