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현 인턴기자] 배우 김건우가 '나쁜형사'를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건우는 최근 방송 중인 MBC '나쁜형사'에서 청인지검 검사이자 연쇄살인마 장형민 역을 맡아 엘리트의 모습부터 사이코패스 연기까지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방송에서 김건우는 말 한마디로 우태석(신하균 분)의 심리를 완전히 뒤흔들며 긴장감을 상승시켰다. 적재적소에서 갖가지 매력을 뽐내며 연일 명장면을 경신해 극의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장형민의 두 얼굴
장형민의 포커페이스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나쁜형사' 8회에서 은선재(이설)와의 치열한 심리전을 겨루던 장면이었다. 우태석에게 잡혀 병실에 입원한 장형민은 완벽히 체포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을 죽일 것처럼 위협하는 은선재에게도 능청스러운 표정과 언변으로 도발하며 심리를 흔들었다. 수갑과 감시 아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순식간에 우위를 가져오는 장형민의 빠른 판단력과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아우라는 그를 더욱 매력적인 악역으로 완성시켰다.
▲살인을 즐기는 역대급 사이코패스
장형민이 활약한 또 하나의 장면은 바로 각종 악행 장면들이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답게 충격적인 악행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계속해서 저지르면서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상승시킨 것이다. 피해자의 치아를 하나하나씩 뽑으며 전율을 느끼거나 손에 쥔 망치를 보이는 사람마다 휘두르며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등 장형민만의 강렬한 행위들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풍기며 역대급 살인마로서의 인상을 남겼다.
특히 우태석, 배여울(조이현)과의 인연이 시작된 13년 전 과거의 살인사건에서는 그 잔혹함이 더욱 주목받았다. 장형민은 심기에 거슬리는 말을 했다는 사소한 이유로 여자친구를 난도질하면서 즐기듯 살해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몰래 지켜보다 발각된 배여울에게는 억지로 칼을 쥐여주며 친구를 죽인 공범이 되게 하는 사악함까지 선보였다. 피 칠갑을 한 채 소년처럼 웃는 장형민의 기이한 매력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데 일조했다.
▲우태석 바라기
13년 만에 재회한 우태석과 마주치면 마주칠수록 둘은 서로에 대한 증오가 더욱 깊어져만 갔다. 그동안 장형민은 계속해서 우태석의 주위를 맴돌며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집착했다. 덕분에 두 사람의 다양하고 파격적인 액션신이 연달아 방송되었고, 그때마다 ‘나쁜형사’ 속 명장면을 새롭게 갈아치우며 이목을 끌었다.
장형민은 첫 회부터 재회한 우태석을 자극하기 위해 동료의 가족을 살해했다. 그 과정에서 우태석이 수사망을 좁혀올수록 더욱 즐기며 스릴 넘치는 두뇌싸움을 펼쳤다. 결국 증거를 잡히고 우태석에게 쫓기는 몸이 되자 높이가 아찔할 정도로 높은 난간에 처절하게 매달린 상태로 분노했다가, 회유했다가, 간절해지고 더 악랄해지는 등 순식간에 여러 감정을 넘나드는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였다.
또 병원에서 도주 후 우태석과 뜻밖의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게 되자,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차를 몇 번이고 들이받으며 그를 도발했다. 또한 차선까지 이탈시키는 등 짜릿한 자동차 액션을 선보였다. 결국 도주 끝에 외진 터널 속에서 우태석과 마주하게 된 장형민은 다시금 감정을 자유자재로 전환해 역대급 악역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우태석과 관련된 일이라면 마치 엔도르핀이 도는 듯 비상한 두뇌회전과 넘사벽 신체 능력을 선보이는 장형민의 넘치는 '우태석 전용 포텐'이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에 흥미를 더한다.
이처럼 김건우는 등장할 때마다 모두를 집중시키며 상상 이상의 악행과 남다른 매력 바이러스를 퍼트려 스릴을 선사하고 있다. 극 중 거의 모든 사건을 쥐락펴락하면서 마치 게임을 즐기듯이 자신만의 판을 만들어가는 막강한 악역 김건우의 활약에 마지막까지 기대가 모인다.
'나쁜형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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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kimjh934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