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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루리 "프로듀서 제피에게 연락, 기대 안했는데 답장해줘서 감사"

기사입력 2019.01.05 13:00 / 기사수정 2019.01.05 11:51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제피는 '썸' '이소설의 끝을 써보려해'로 브랜뉴뮤직의 대표 프로듀서로 이름을 널리 알린 히트곡 메이커다. 그리고 그이전 본인의 데뷔 앨범 '판도라 디스크'를 통해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던 제피는 왜 제작자라는 꿈을 꾸게 됐을까. 또 루리와의 만남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루리와 제피는 서로 가수와 제작자라는 꿈을 꾼 이유부터 첫 만남까지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Q. 루리씨는 어떻게 가수라는 꿈을 꾸게 됐나요?
 
루리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습니다. 가족의 반대가 심해서 학업에 열중했습니다. 유아교육과에 진학을 했는데 대학교 3학년 때 휴학계를 내고 서울에 올라와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Q. 루리씨는 왜 많은 프로듀서 중 제피한테 연락을 했나요?

루리 : 사실 신생 기획사에서 아이돌 연습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원하던 쪽은 아이돌이 아니라 나오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 보려해'를 듣고 제피 프로듀서를 알게 되서 수소문했고, SNS를 알게 되서 연락했습니다. 그때는 던져보는 느낌이었는데 확인하고 답장을 해주셔서 놀랐고 기뻤습니다. 

Q. 신생 기획사에서 아이돌을 준비했다고 하셨다구요.

루리 : 서울에 올라와서 오디션을 볼 때마다 관계자분들이 당연하게 아이돌을 뽑더라구요. 그래서 그 쪽은 제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만두고 거기서 나왔습니다. 아이돌은 처음부터 생각이 없었습니다.

Q. 제피씨는 루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피 : 제가 인스타 팔로워수는 적은데 DM은 자주오는 편이다. 대부분이 작곡가나 가수를 지망생이다. 메시지를 볼 때도 있고 안 볼 때도 있었는데 제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나니까 '어디서 찾지'라고 생각하다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루리의 메시지를 읽어보니 너무 절실했다.. 광주를 왕복하면서 오디션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울정도로 절실한게 보였다. 음원을 들어보니 목소리가 괜찮아서 '만나보자'라고 미팅을 잡았다. 미팅에서 대화해보니 특색이 있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친구다.

Q. 그 특색이라는 것이 한 번에 감이 온건가요?

제피 : 한 번에 오지는 않았다. 일단 목소리와 음색이 좋았다. 억양에 표준어이긴한데 사투리가 섞여있는게 독특했다. 또 남들과 생각하는 방식, 표현하는 단어 등이 남달랐다. '이건 무슨뜻으로 하는 얘기지'라는 생각이 들고 해석하고 싶었다. 이렇게 자기만의 생각이 많은게 싱어송라이터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또 직접 쓴 가사도 독특해서 재능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확신이 들어 제작하게 됐다. 다른 친구들도 만나봤는데 노말하고 느낌이 오지 않았다. 퀄리티와 테크닉도 중요한데 무언가 다른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루리는 그런 다른점을 가지고 있었다.

Q.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포인트나 강점은 어떤 건가요?

루리 : 노래를 부를 때 가창력이 뛰어나거나 테크닉이 좋은 가수라기보다는 어투와 억양을 잘 살려내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물에 대한 독특한 접근법도 강한 것 같습니다.


Q. 원론적인 질문을 드려야할 것 같은데요. 제피씨는 왜 '가수를 제작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게 된 건 가요?

제피 : 프로듀서로 활동하면 큰 그림을 그리는데 음악의 영역이라는 경계선에서 멈추더라. 음악 제작을 넘어서면 제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 제가 '끝까지 가서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규모여도 상관이 없으니 컨셉을 잡고 선택권을 가지고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했다.

제작에 대한 생각은 오래 전부터 했지만 그 때는 꿈도 못꿨다. 2015년부터 슬슬 생각이 들다가 2016년에 좀더 강해지고 그 때 루리를 만났다. 본격적으로 결심을 한 것은 루리를 알게되서다. 그래서 라이머대표 한테 상담하고 신인 기획사 분들에게도 많이 여쭤봤다. 얘기만 들어서는 가늠이 안오더라. 그래서 직접해보기로 했다. 라이머 대표님이 많이 응원해줘서 용기를 가지고 뛰어들었다. 해보니까 프로듀서니까 몰랐던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Q. 사실 제피씨는 데뷔 앨범 '판도라디스크'로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큰 인기를 끌었어요. 그런 분이 갑자기 가요로 넘어가 히트곡을 내니 놀란분이 많았어요 '그 제피가 이 제피냐'라는 질문도 나오구요.

제피 : 네, 그 제피가 이 제피입니다.(웃음) 사실 음악을 한다는 조건으로 집과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커뮤니티에 곡을 올리는 것을 좋아했다. 언더그라운드 대중이 제 음악을 좋아해준다는 반응을 먹으면서 살았다. 배는 고팠지만 그게 밥이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더 많은 대중들에게 나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대중음악이 메인스트림이고 돈을 벌수가 있어서가 아니라 많은 대중들이 내 악을 들었으면 좋겠더라.  하나 하나가 소중한 음악이라 아까웠다. 대중음악에 관심을 가지니 좋아하게 되더라. CM송도 하고 안하던 장르들에 손을 대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됐다. 저도 이렇게 될줄은 몰랐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dh.lee@xportsnews.com / 사진 = SFRM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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