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윤종빈 감독과 배우 이성민이 '공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4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윤종빈 감독과 이성민이 출연한 가운데 영화 ‘공작’과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를 다뤘다.
영화 '공작'은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을 뿐만 아니라 '부일영화상', 더 서울 어워즈' 에서 작품사을 받고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는 감독상을, '디렉티스 컷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특별언급 상을 받았다. 또한 주연 이성민은 이 작품으로 '부일영화상', '대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티스컷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처럼'공작'은 윤종빈 감독, 이성민 배우 두 사람 모두에게 특별한 작품. 윤종빈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영화를 준비하기 위해 2014년 겨울부터 취재에 매달렸다고 했다. 그는 "사실은 중앙정보부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취재 중에 흑금성 이야기를 알게됐다. 담당 기자였던 기자와 실제 사건은 더 드라마틱하다. 긴 세월에 걸쳐진 이야기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칸 영화제에 출품됐을 당시는 우리나라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남북관계를 다룬 이 작품에 더욱 관심이 많이 쏠렸다고. 윤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영화 상영 직후 쏟아진 외신 인터뷰에서 영화 기자 뿐만아니라 BBC 정치부 기자도 인터뷰를 요청하곤 했다. 그래서 배우들이 당황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만큼 캐릭터도 실존 인물에 기반햇다. 황정민이 연기한 박성영과 이성민이 연기한 리명운의 배경이 된 인물은 실제로 교류하며 "자식을 혼인시키자"고 이야기할 정도로 친밀한 우정을 나눴다고.
이성민은 처음 북한 고위 간부인 리명운 역을 제안받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기에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북한 고위 간부는 한 사람을 위해 충성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을 가진 리명운이라는 캐릭터가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북한 고증을 담당하시는 분이 실제로 리명운 같은 인물이 북한에 존재하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체제가 유지되는 것일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을 기반으로 황정민과 이성민도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이성민은 황정민과 연기호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첫 만남 씬을 꼽으며 "숨 쉴 틈이 없었던 장면이다. 눈을 깜빡이는 것만으로도 수를 읽힐 것 같아서 눈 한 번 안깜빡이고 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정민이도 그랬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윤종빈 감독은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구강액션'이 처음으로 구현되는 장면이었다. 배우들이 '어떻게 대화로 액션 같은 느낌을 내냐'고 했는데, 실제로 황정민 선배에게는 미묘한 긴장감을 연출해달라고 했고, 이성민 선배에게는 나쁜놈 같은 느낌을 내달라고 햇는데 그게 구현됐다. 그래서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만큼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화제가 됐다. 이성민은 기주봉 배우가 분한 김정일 앞에서 연기한 것을 떠올리며 "김정일 위원장 앞에 서는 건 절대 경험해보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은 "김정일 분량이 너무 많아서 똑같이 분장할 수 있는 할리우드 스태프를 찾았다. 그래서도 어느정도 비슷한 게 있어야 똑같이 만들 수 있다고 해서 후보들을 보냈더니 그쪽에서 기주봉 선생님을 골랐다. 매번 분장에만 6시간 걸렸다"고 말했고, 이성민은 "너무 똑같아서 정말 긴장이 되더라. 특히 김정일을 마주하는 신이 힘들었던건 눈알도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대답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ng도 많이 났다"며 "그런데 나중에 주지훈 씨가 김정일 별장 신을 촬영하는데 김정일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길래 '무슨짓이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뒤로 주지훈도 ng를 막 내더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조명애와 이효리의 만남을 재현한 것의 비화로 "조명애 역할은 닮은 한국 배우이며, 이효리의 대역 역시 섭외해놨었다"며 "이효리 씨도 처음에는 거절하셨다가, 손편지를 보내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북한의 모습은 실제 북한에 가서 촬영한 듯한 착각도 줬는데 윤종빈 감독은 "해외에서 사 온 영상을 합성하고, 평양과 비슷한 연변의 거리를 촬영했으며, 평양을 본따 만든 연변 거리에서 대부분 촬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정일 별장 신을 이야기하며 "동원한 보조출연자만 300명이다. 김정일의 개를 꼭 등장시키고 싶었는데 개를 트레이닝 시키고, 뷰티 관리를 하는데만 2500만원이 들었다"고 이야기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공작'에 대해 "굉장히 많이 힘들었는데 배우에게는 좋은 감독,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가 최고의 선물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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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