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박재상 '연장 결승타'…SK, 반격 1승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SK가 적지에서 첫 승을 올리며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10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는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3-1 승리를 챙겼다. 문학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내리 패했던 SK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승부를 4차전 이후로 몰고 갔다.

1-1로 팽팽하던 승부는 10회초에 가서야 갈렸다. 선두 박정환이 고창성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정근우는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재상은 우중간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고 순간적으로 타구 방향을 놓친 우익수 정수빈이 공을 빠뜨리는 사이 박정환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으로서는 타자 주자 박재상을 3루까지 보내준 것이 더욱 뼈아팠다. 이어 나온 김연훈은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내 박재상을 불러 들였다. 사실상 쐐기를 박는 점수였다.

선취점은 SK가 뽑았다. SK는 1회초 1사 후 박재상이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재현의 진루타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1,2차전에서 각각 솔로 홈런 하나씩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박정권은 우익수 쪽으로 적시타를 뽑아내 1-0을 만들었다.

홍상삼과 채병용의 역투 속에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6회말 한 차례 파도를 맞았다. 1사 후 고영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하자 SK 벤치는 이승호를 투입해 김현수와 맞섰다. 그러나 이승호가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다시 윤길현으로 투수를 바꾸며 방어에 나섰다.

윤길현은 첫 타자 김동주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최준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1-1 동점을 만든 두산은 1사 만루 찬스를 이어 갔으나 손시헌이 내야 땅볼, 이원석이 삼진으로 물러나 전세 역전에는 실패했다.

SK는 9회초 공격에서 김강민의 좌전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빅 찬스'를 만들었지만 정상호의 안타성 타구가 이종욱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에 걸려 들었고, 2루에 있던 김강민이 귀루하지 못하고 함께 아웃돼 분위기를 두산에 넘겨 줬다.

그러나 두산 역시 기회를 살리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9회말에 맞은 1사 2루 끝내기 찬스에서 정수빈이 삼진 아웃됐고 고영민이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간 것이 두산으로서는 땅을 칠 노릇이었다.

9회말 무사 1루에 나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10회말 두산의 마지막 반격도 볼넷 하나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고효준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사진 = 승리 투수 고효준(자료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