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9 17:18 / 기사수정 2009.10.09 17:18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강웅] 울산은 광주를 꺾으며 ‘6경기 무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제 6강 고지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7위로 올라선 울산의 저력을 알아보자.
울산은 포지션 체인지와 측면 오버래핑 등 유기적으로 미드필더 대형을 변형함으로써 상대 수비진을 공략한다. 현대 축구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허리’ 미드필더인 만큼 울산의 미드필드 운용이야말로 6경기 무패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경기에서 울산은 2가지 대형을 사용한다. 공격수가 2명일 때와, 공격수가 3명일 때 미드필더 대형에 변화를 주고 있다. 변화의 주역은 염기훈이다. 염기훈이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공격과 미드필드 운용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게 되었다.
염기훈·김신욱·이진호가 공격수로 나서는 경우엔 강진욱과 현영민 그리고 때로는 오장은이 측면에 위치하게 된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염기훈은 왼쪽 측면으로 자주 이동하며 공을 받고 직접 크로스를 올리거나, 뒤쪽으로 침투하는 측면 미드필더에게 연결해주며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가도록 한다. 이를 제공권이 우수한 이진호와 김신욱이 잘라먹는다.
그리고 중앙에서 알미르와 슬라브코가 공·수 밸런스를 맞춘다. 이진호와 김신욱이 공격진에 설 때엔 염기훈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하고 오장은과 슬라브코가 중앙으로, 알미르가 전진해 공격진을 바로 밑에서 받쳐준다. 이때도 측면공격이 주를 이루나, 김신욱이나 이진호가 미드필더까지 내려와 전진패스를 받아주며 오장은과 알미르의 전방 침투를 돕는다.
이렇게 울산은 2가지 대형으로 주로 강력한 측면 자원을 이용한 공격을 펼친다.
울산 미드필더의 운용의 키 플레이어는 바로 오장은이다. 미드필더 내의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 오장은 덕분에 울산은 미드필더 운용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
슬라브코는 모든 공격 루트의 시발점이다. 공격진 밑에 버티는 오장은과 알미르에게 전진패스하거나 직접 측면으로 연결한다. 슬라브코는 백패스가 적고 전진패스 성공률이 뛰어나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용병 가운데 하나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울산 미드필드에서 그가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크다.
알미르 역시 미드필더 운용에 있어서 핵심 역할을 한다. 중앙에서 슬라브코와 함께 측면으로 볼을 배급하기도 하고 공격진 바로 밑에서 적극적인 문전 침투로 올 시즌 7골을 뽑아냈다.
강진욱과 현영민 두 측면 미드필더들의 공헌도도 크다. 울산은 최근 세 명의 수비수를 둔 쓰리백 전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강진욱과 현영민은 측면의 빈 공간을 커버해주고 오버래핑한 수비수의 커버를 유기적으로 잘 처리해내고 있다. 특히 현영민은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며 리그 도움 공동 1위(9개)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허덕였던 울산은 이제 복귀한 선수들과 함께 안정된 플레이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만약 안정된 경기력을 발휘중인 울산의 주전 미드필더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빠진다면 그 공백을 메울 선수는 많지 않다. 울산의 6강행의 열쇠는 여기에 있다.
강웅 수습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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