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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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으로 일궈낸 수원의 FA컵 결승 진출

기사입력 2009.10.08 01:30 / 기사수정 2009.10.08 01:30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정재훈 기자] 올 시즌 명가의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긴 수원 삼성이 자존심 회복을 위한 FA컵 우승이라는 토끼를 잡을 기회를 맞았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바로 강인한 정신력이 있었다.

수원은 7일(수) 저녁 7시 3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09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전반 35분 티아고의 선제골과 후반 7분과 45분 김두현의 골과 전북의 자책골을 묶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결승에 진출한 수원은 대전을 1-0으로 꺾고 올라온 성남과 FA컵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남겨두게 되었다.

이날 경기는 수원의 홈 경기장에서 펼쳐졌지만 전북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예상되었다. 올 시즌 막강화력을 뽐내는 전북의 공격력도 그 이유 중 하나였지만 수원은 공격 첨병인 에두를 비롯해 안영학이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에 전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북이 근소하게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원의 3-0 완승이었다. 경기에서 패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스코어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했다."라고 실토할 정도로 수원의 완벽한 승리였다.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리그와 달리 단 한 경기로 승부가 나는 단판 토너먼트에서는 눈에 드러난 전력 이외에 승리에 대한 열망과 투지 등 보이지 않는 정신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승리에 대한 의욕의 경중을 가릴 수 없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전북에 비해 조금 더 절박한 입장인 수원의 정신력이 더욱 강했다. FA컵은 지난 시즌 2관왕의 영광을 뒤로하고 '몰락한 명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수원의 승리는 악재에서 나온 승리였기에 더욱 빛났다. 수원은 지난 주말 대구에 0-1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간판 공격수 에두와 중원에 힘을 실어주는 안영학이 없었기에 더욱 어려운 경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악재들이 오히려 수원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게 해주었고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티아고와 승부의 쐐기를 박은 김두현의 추가 골 그리고 전북의 판타스틱4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수비까지 어느 한 곳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경기였다.

차범근 감독도 "선수들이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주었다. 어느 한 선수 나무랄 데 없이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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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의 티아고 (C) 정재훈 기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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