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6 10:17 / 기사수정 2009.10.06 10:17
2009 하나은행 FA컵 4강 프리뷰 ② - 대전 시티즌 VS 성남 일화 천마
특히나 대전은 올 시즌 김호 감독의 경질 이후 팀이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수석코치였던 왕선재 감독대행이 팀을 빠르게 장악하며 K-리그와 FA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전은 'Again 2001'을 외치며 FA컵 우승에 강한 열망을 나타내고 있다. 해체설이 나돌았던 대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선,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었던 FA컵에 나서며 안양(현 서울)과 전북과 포항마저 연거푸 제압하며 기적의 FA컵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미 8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대전은 다시 한번 영광재현에 나서려 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K-리그 부산전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FA컵 4강전에 대비하고 있다. 왕선재 감독 대행은 "홈 경기에서 열리는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 " 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시즌 초 신태용 감독대행의 초보 감독에 물음표를 건넸지만, 현재 K-리그 4위와 FA컵 4강에 오른 저력을 과시했다. 언제나 그랬든 성남은 피스컵 이후부터 경기력이 살아났다. 2003년에는 피스컵 이후에 K-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입했고, 2007년에는 K-리그 준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피스컵 이후 유럽팀들과의 경험을 통해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성남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 올해도 피스컵이라는 보약을 마신 성남은 K-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분명, 시즌 초의 느낌과 다른 성남이다. 성남은 4강 상대가 대전이라는 점이 원정경기의 부담을 상쇄한다.
결승행을 놓고 다툴 대전과 성남의 대결은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양팀의 필살기, 고창현 VS 김진용
대전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계룡산 루니' 고창현.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며 9골 2도움으로 만점활약을 펼치고 있다. FA컵에서 3경기 1골 기록을 더하면 이미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고창현이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대전에서 보내고 있는 고창현은 성남전에 나서는 대전의 '필살기'이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대전인데, 최근 맞대결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8월 23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 1-1 상황에서 후반 14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고창현이 오른발로 감아차며 골을 터뜨린다. 대전은 이 한 골로 2004년 4월 이후 5년 4개월 동안 이어졌던 성남 무승 징크스(5무12패) 탈출에 성공한다. 이번엔 고창현의 발끝에서 결승행 티켓이 나올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성남의 김진용은 올 시즌 김동현과 맞트레이드 되며 경남에서 성남으로 둥지를 틀었는데, 지금까지의 활약을 보면 경남은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 김진용은 29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포인트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국가대표선수가 즐비한 성남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김진용의 활약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부상으로 날린 2007년을 제외하면 2004년부터 매 시즌 27경기 이상을 소화한 성실함과 경험은 김진용의 자산이다. 김진용은 올 시즌 대전과의 2차례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진용이 맹활약한 두 경기는 어김없이 성남의 승리로 끝이 났다. 최근 맞대결에서 후반 중반에 투입된 김진용의 침묵에 성남은 대전에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대전 격파의 선봉장으로 김진용 카드를 빼들었다.
▶ 2연승의 추억
대전에 있어서 2003년은 전성기 시즌의 하나로 꼽는다. 정규리그 6위로 팀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것과 홈 관중 1위와 홈 승률 1위라는 위업까지 달성하며 성적과 재미있는 경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다. 특히나 K-리그 최강자로 꼽는 성남전에 2연승을 달렸던 짜릿한 추억까지 있는 2003년 시즌이었다. 일단 K-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성남과의 맞대결은 3-2로 대전이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FA컵 16강전에서 다시 만났는데, 이번에는 무려 5골을 퍼부으며 성남을 패퇴시켰다. 알리송의 2골과 임영주, 김종현, 이관우의 연속 포로 김도훈의 PK 1득점에 그친 성남을 격파한 것이다. 당시 성남은 K-리그 3연패의 최강전력을 구사했지만, K-리그 우승 이후 동기부여가 안된 점을 감안해도 엄청난 골 차의 대승이었다.
2연승이 얼마나 대수롭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지만, 지금의 상황이 2003년의 그때와 닮아있는 대전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에서 3경기를 치렀는데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던 대전이기에 2003년 2연승의 추억을 다시 한번 재연해내겠다는 각오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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