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4 18:50 / 기사수정 2009.10.04 18:50
10월 4일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EPL 8라운드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 졸전을 펼친 끝에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안톤 퍼디난드의 자책골에 힘입어 2-2로 가까스로 비겼다.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도 선더랜드를 압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끌려다닐 정도로 형편없었다. 승점 1점이라도 챙긴 것이 다행일 정도로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겼다.
맨유는 현재까지 8경기에서 6승1무1패로 승점 19점을 기록 중이다. 슬로우 스타트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3연패를 이룬 최근 3년 중 가장 좋은 초반 성적이다.
그러나 꾸준히 승점을 챙긴 것과 달리 경기 내용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 그리고 이번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는 그동안 지적되어 온 문제점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풀리지 않는 공격
맨유는 8경기에서 19골에 성공하며 경기당 2골이 넘는 화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환상적인 시저스킥을 포함해 2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보이는 수치와 달리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의 좌우 측면공격을 맡은 데니 웰백과 루이스 나니는 공격수 웨인 루니와 베르바토프와 호흡에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개인 플레이와 단조로운 공격력으로 공격의 맥을 끊기 일쑤였다. 이는 교체로 투입된 안토니오 발렌시아도 마찬가지였다.
최전방의 첨병 루니와 베르바토프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최근 맨유를 지탱하고 있는 '제8의 전성기' 라이언 긱스의 존재가 그리울 정도로 안타까운 공격력이었다.
불안한 수비
맨유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가 불안한 것도 이날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시즌 38경에서 24골을 내줬던 수비가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서 8경기에서 8골을 실점했다. 무려 경기당 1골을 내주고 있다.
판 데사르의 부상으로 맨유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벤 포스터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되는 네마냐 비디치는 부상 이후 '통곡의 벽'이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다. 수비진 중에서 그나마 제 몫을 보여주는 선수는 페트리스 에브라가 유일할 정도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더랜드의 대런 벤트와 켄와인 존스의 스피드와 파워에 농락당하며 수차례 위기를 내줬다. 벤트의 선제골은 번뜩이는 움직임과 정확한 슈팅으로 이어진 벤트의 개인 능력이 돋보이는 골이었지만 추가 실점이었던 존스의 헤딩슛은 미드필더에서의 압박 실패와 돌아나가는 선수의 움직임을 막아내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존스의 헤딩을 막아내지 못한 벤 포스터의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포함된 완벽한(?) 실점이었다.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얻었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무승부는 맨유에 있어 패배와 다름이 없다. 게다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었던 단점이 그대로 노출되었던 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이적과 박지성의 결장 그리고 수비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말미암아 시즌 초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그리고 신임을 받고 있는 나니와 발렌시아의 조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리그 4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맨유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금 맨유는 겉보기에 괜찮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빠져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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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고 세레머니하는 맨유 선수들'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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