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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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승부처] 수비 불안에 발목잡힌 롯데

기사입력 2009.10.02 16:57 / 기사수정 2009.10.02 16:57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두산이 플레이오프 진출권 획득에 단 1승만 남겨 놓게 됐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사직 구장에서 재개된 2009 CJ 마구마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2-3으로 대파하며 먼저 2승 고지에 올라섰다. 두산이 적지에서 완승을 거두기까지 전환점이 된 상황을 되짚어본다.

홍상삼 살린 김주찬의 뜬공

홍상삼은 1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톱타자 김주찬을 상대로 볼 세 개를 던졌다. 4구째는 스트라이크. 이어 홍상삼은 바깥쪽 빠른공으로 승부를 걸었고, 김주찬의 배트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주찬은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홍상삼에겐 초반이 무척 중요했다. 8월 4일까지 선발로만 9승을 올리며 10승은 떼어 놓은 당상쯤으로 여겼던 그였다. 그러나 이후 한달간 승수 추가에 실패하더니 결국 구원투수로 강등됐다가 포스트시즌에 극적으로 선발 보직을 되찾았다. 이날 엄청난 부담감 속에 마운드에 오른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첫 타자 김주찬을 어려운 승부 끝에 범타로 잡아낸 후 홍상삼은 마음의 짐을 모두 털어낸 듯 보였다. 투구수 10개로 간단히 1회를 넘긴 홍상삼은 65개의 공만 던지며 6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 기록은 별도로 집계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홍상삼에겐 1군 승격 후 열번째 승리를 챙기며 지독한 아홉수를 잘라냈다는 번외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경기가 됐다.

수비 불안이 롯데의 발목을 잡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루. 민병헌이 3루수 옆을 스쳐 왼쪽 파울 라인을 따라 구르는 2루타를 뽑았다. 무사 2,3루가 됐어야 할 상황. 그러나 좌익수 김주찬의 수비가 매끄럽지 않았다. 이원석은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잽싸게 홈을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용덕한은 번트를 시도했다. 이날 컨디션이 별로였던 송승준은 3루쪽 파울 라인 부근에서 타구를 잡으려다가 더듬고 말았다. 3루에 승부할 타이밍이 아니었기 때문에 타자 주자만 잡으면 되는 평범한 수비였다.

그러나 송승준은 어이 없는 실책으로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종욱에게 적시타, 김동주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고 말았다. 모든 것이 자신의 실책 때문에 시작된 일이니 송승준으로서는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롯데는 4회초 수비 때도 우익수 가르시아의 송구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굴러가 김동주의 득점을 허용했고, 7회에는 주자 1,3루에서 포수 장성우가 패스트볼을 범해 점수를 헌납하는 등 수비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사진 = 홍상삼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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