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2 16:19 / 기사수정 2009.10.02 16:19
2일 사직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12-3으로 완파했다. 두산은 1차전 패배 후 내리 2경기를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두산의 강타선 앞에 롯데 마운드는 힘없이 무너졌다.
두산은 1회초 2사 1,2루에서 최준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선두 타자 이원석의 중전 안타에 이어 민병헌이 좌익수 왼쪽으로 구르는 2루타를 쳤고, 좌익수 김주찬이 타구를 바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이원석이 홈을 파고 들어 2-0이 됐다.
기분이 상한 롯데 선발 송승준은 이어진 용덕한의 번트를 처리하다 실책을 범해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무사 1,3루 찬스가 되자 이종욱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3-0을 만들었다.
승부는 그 다음에 갈렸다. 고영민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가 되자 롯데 벤치는 김현수를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김동주와 상대하는 작전을 선택했다. 그러나 롯데의 만루책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두목곰' 김동주는 좌익수 뒤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그랜드 슬램을 폭발시켰다.
7-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힌 두산은 이후 끊임 없이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여유 있는 경기를 했다.
4회초 김현수의 볼넷과 김동주의 우전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손시헌은 우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2루 주자 김현수가 여유 있게 득점한 데 이어 1루에 있던 김동주마저 상대의 느슨한 수비를 틈타 홈을 밟았다. '부산 갈매기'의 날개를 꺾는 한방이었다.
두산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원석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를 뽑아내 10-1을 만들며 승리를 확인했고, 5회와 7회 각각 1점씩을 보태며 대승을 완성했다.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는 9회말 연속타자 홈런을 작렬했지만 낙담한 부산 팬들을 조금이나마 달래는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선발 홍상삼은 6⅓이닝 동안 피안타 3개로 1점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펼쳐 보이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홍상삼은 6회까지 투구수가 59개에 불과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7회 조성환의 강습 타구에 맞은 뒤 고창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반면, 롯데 선발로 나선 송승준은 김동주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는 등 1⅓이닝만에 무려 7점을 빼앗기며 체면을 구겼다.
[사진 = 홍상삼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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