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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승부처] 고비에서 빛난 롯데의 수비

기사입력 2009.09.29 21:37 / 기사수정 2009.09.29 21:37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29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롯데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야말로 '짜릿한 승부'였다. 롯데가 7-2로 승리하기까지 승부처가 된 순간을 짚어 본다.

▲ 1회초 2사 1,2루 홍성흔의 삼진 아웃

롯데의 1회초 공격. 2사였지만 1,2루에 주자가 있었고, 타석에는 '해결사' 홍성흔이 들어섰다. 볼카운트 2-0이 되자 1루측 관중석 두산 팬들은 삼구삼진을 외쳤고, 용덕한은 바깥쪽으로 한 발 빠져 앉았다.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였기 때문에 아웃코스로 볼을 뺄 것처럼 보였던 그 순간 크리스 니코스키의 역공법이 통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찌르는 시속 144km 빠른공에 의표를 찔린 홍성흔은 배트도 휘둘러보지 못하고 물러났다. 롯데는 기선을 제압할 기회를 놓쳤다.

▲ 4회초 니코스키의 갑작스런 강판

3회까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니코스키가 4회초 첫 타자 조성환에게 초구 볼을 던진 뒤 갑자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니코스키는 3회 이승화를 아웃시킨 후 통증을 느꼈고, 4회 마운드에 다시 오르긴 했지만 힘껏 공을 던질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부랴부랴 마운드에 오른 김상현은 조성환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홍성흔 타석 때는 폭투를 범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조성환을 대번에 3루까지 보내줬다. 이어 홍성흔에게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은 뒤 김상현은 후안 세데뇨로 교체됐다.

▲ 5회말 1사 2,3루 최준석 득점 실패

1-1 동점이던 5회말 선두 타자 최준석이 중전 안타로 나갔다. 손시헌도 우익수 앞 안타로 뒤를 받쳐 두산은 무사 1,2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때 자주 시도하지 않았던 번트를 선택했다. 이원석은 강공 전환 동작으로 상대 내야진의 전진 수비를 흔들어 놓은 뒤 깔끔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를 만들었다.

두산의 고민은 선행주자 최준석이 대표적인 '느림보 주자'라는 점에 있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버리면서 발이 느린 최준석을 3루에 갖다 놓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전이었다. 결국 그 점이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용덕한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최준석은 멈칫거리다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최준석의 스피드를 감안할 때 홈을 파고 들었다면 아웃될 가능성이 더 컸다. 결국 두산은 이어진 1사 만루 기회를 무산시키며 중반 흐름을 잡을 좋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

▲ 6회말 결정적일 때 빛난 롯데의 수비

롯데는 6회초 1점을 빼내 2-1로 앞섰다. 두산은 이어진 6회말 반격에서 2번 고영민부터 시작되는 좋은 타순을 밑천 삼아 반격에 나섰다.

양 팀의 희비를 갈라 놓은 것은 수비였다. 6회말 선두 타자 고영민이 때린 타구는 비교적 잘 맞은 타구였다. 공은 3루수 정보명의 글러브 대신 발을 맞고 굴절됐다. 그러나 두산은 경기운이 없었다. 하필이면 공이 떨어진 위치가 정보명의 바로 앞이었다. 고영민은 넉넉하게 아웃.

김현수의 타석에는 롯데 내야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1루수 왼쪽으로 치우친 타구는 이대호를 피해 조성환에게 걸려 들었다. 베이스가 비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력으로 달려와 1루를 커버한 투수 조정훈의 침착함이 빛났다.

김동주의 타구도 애매했다. 투수 옆으로 바운드돼 중견수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코스였다. 그러나 박기혁은 민첩한 동작으로 타구를 건졌고, 한바퀴를 완전히 돌아 1루에 던져 김동주를 아웃시켰다. 박기혁의 노련함이 두드러진 '파인 플레이'였다.

[사진 = 최준석(자료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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