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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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시즌 6승 달성 실패

기사입력 2005.09.20 22:37 / 기사수정 2005.09.20 22:37

서민석 기자
운명의 장난 같았던 박찬호와의 마운드 대결

시즌 6승 도전에 김선우가 5.2이닝 11안타 7실점(6자책)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6승 달성에 실패했다. 한편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락한 박찬호는 선발 로렌츠에 이어 4년만에 구원등판했다. 

9월 20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김선우는 5.2이닝 11안타 1볼넷 7실점(6자책)을 기록한 끝에 승패없이 물러났다. 총 95개의 투구중 스트라이크는 62개를 기록 65%정도의 스트라이크비율을 보였고, 방어율은 종전 4.57로 4.98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한 5:4로 앞선 3회말 1사만루 김선우의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2.2이닝동안 2안타 2볼넷으로 1실점하고 6회 1사후 본인 타석에서 대타 스위니로 교체됐다. 방어율은 5.90에서 5.86으로 약간 낮아졌다.

초반부터 타격전을 선보인 두 팀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갈끔하게 끝낸 김선우는 2회초 선두타자 4번 자일스에게 초구에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먼저 실점했다. 이후 5번 클레스코를 2루 땅볼로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번엔 6번 그린에게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허용하며 2회초에 2실점했다.

하지만, 콜로라도타선의 집중력또한 돋보였다. 2회말 2사후 안타와 볼넷을 엮어 만든 2사 1-2루 상황에서 9번 투수 김선우가 7구만에 좌전 적시타로 2:1로 1점을 따라갔고, 이후 바메스와 셜리번의 연속안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 김선우는 무사 1루 상황에서 2번 로레타를 2루 직선타로 잡으며 병살로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2루수 마일스가 병살을 위해 1루로 던진 타구가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도리어 1사 3루로 위기가 더 커졌다.

이 실책성 플레이 하나로 흔들리기 시작한 김선우는 3번 에르난데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이후 4번 자일스의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허용하고 5번 클레스코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6번 그린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듯 했다.

하지만, 이후 랜다에게 내야안타와 콜로라도 유격수 바메스의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주며 5:3으로 샌디에고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3회말 '전격 구원등판'한 박찬호


콜로라도가 3회말 1사후 안타 세 개로 1사 만루찬스에서 8번 아두와의 좌중간 안타로 5:4. 1점차로 쫓기자 샌디에고는 9번 투수 김선우 타석에서 선발 로렌스에 이어 박찬호를 구원등판시켰다. 박찬호는 첫 타자 김선우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5:5 동점을 내줬지만, 이후 2사 1-3루에서 1번 바메스를 삼진으로 잡고 추가실점은 하지않았다.


<마운드보다 방망이가 돋보인 콜로라도 김선우>

4회초 김선우가 로레타를 사구로 출루시킨 1사 1루에서 3번 에르난데스를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잘 넘긴 반면, 박찬호는 안타와 볼넷으로 내준 1사 1-2루 상황에서 5번 앳킨스에게 좌전적시타를 허용. 6:5로 리드를 빼았겼다.

5회초에는 김선우가 안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6번 그린을 내야플라이 - 조 란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하지않았고, 박찬호 역시 선두 8번 아두와의 볼넷과 김선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위기를 맞았지만, 1번 바메스를 외야플라이 - 2번 셜리반을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김선우는 5실점했음에도 불구하고 6:5상황에서 6회초 마운드에 다시 등판했지만, 2사후 로버츠의 안타와 2번 로레타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7:6으로 역전을 허용한뒤 마운드를 윌리암스에게 넘겼다.

한편 경기에선 7:6으로 뒤지던 콜로라도가 6회말 3번 헬튼의 3루타와 4번 할러데이의 중전안타로 7:7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9회초 샌디에고가 선두 그린이 콜로라도의 마무리 푸엔테스를 상대로 결승 좌중월 홈런을 작렬.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년만에 구원으로 등판한 박찬호>

좋지않은 상황에서 만난 박찬호와 김선우


오늘 5.2이닝동안 11안타 1볼넷으로 7실점(6자책)한 김선우나 선발 로렌스(2.1이닝 9안타 5실점)에 이어 구원등판 2.2이닝 2안타 2볼넷으로 1실점한 박찬호 모두 썩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선우의 경우는 오늘 경기에서 높게 제구되는 볼이 많았고 볼끝의 움직임이 그리 좋지않아 난타당했고, 선발 로렌츠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박찬호 역시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와 도망가는 피칭으로 4회말 볼넷이 빌미가 되어 1실점. 5회말 역시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는등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질 못했다.

물론 샌디에고가 최근 5할을 왔다갔다하는 승률에도 불구하고 LA와 SF의 부진으로 지구 선두를 유지하면서도 플레이오프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지구 꼴찌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상당히 고전한 모습을 보인것은 앞으로 더 강한 팀들과 상대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투-타'에서 상당히 문제점을 노출한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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