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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삼국지] 안양한라, 김기성 '부활' 속 시즌 첫 정규승

기사입력 2009.09.30 16:34 / 기사수정 2009.09.30 16:34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27일 고양 어울림누리 성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09-1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와 하이원의 국내 라이벌 3차전에서 원정팀 안양 한라가 홈 팀 하이원에 10-6의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정규 승리를 거뒀다.

이 날 경기에서 안양 한라는 지난 시즌 '신인왕' 김기성(사진▲)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고, 루키 조민호도 데뷔골을 작렬하며 슈퍼 루키 경쟁에 뛰어들었다.

안양 한라는 1피리어드 13분에 터진 김기성의 골을 시작으로 14분에는 김근호가 15분에는 조민호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연속골을 허용한 하이원은 16분에 알렉스 김이 한 골을 만회하며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 들어서도 안양 한라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시작한 지 4분 만에 김원중이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이끌어갔고, 3분 뒤 터진 김기성의 2번째 골로 격차를 5-1까지 벌려나갔다.

각각 한 골씩을 더 주고받으며 6-2로 2피리어드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안양 한라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는 3피리어드 들어 급격히 반전됐다.

3피리어드 시작 2분 만에 하이원 김동환에게 골을 내준 안양 한라는 2분 뒤 야마다 유야에게 추격골을 내주며 6-5까지 쫓겼다. 이대로 동점골이 나온다면 분위기는 하이원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분위기를 붙잡은 것은 수비수 홍현목이었다.

홍현목이 시도한 중거리 슛이 하이원 선수에 맞고 김유진 골리 글러브를 지나쳐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7-5, 분위기는 다시 안양 한라로 넘어왔다.

기세를 잡은 안양 한라는 4분 사이에 송동환과 라던스키, 김기성이 차례로 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김기성은 하이원의 골리 김유진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빈 골대에 골을 넣으며 자신의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무려 10골을 넣으며 시즌 3경기 만에 첫 정규 승을 거둔 안양한라는 적진에서 거둔 1승인지라 그 의미가 더 컸다. 

앞선 2경기에서 침묵하며 2년차 징크스에 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던 김기성은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켰고, '대어' 조민호 또한 데뷔골을 넣으며 앞으로의 화려한 골 잔치를 알렸다.

김기성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훨씬 중요하다며 "하이원에 이겨 기쁘긴 하지만 정규리그 초반의 한 차례 승리가 일희일비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제 시즌 중 3경기를 뛰었을 뿐이고 남은 33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홈경기인 닛코 토치기 아이스벅스와의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김기성은 "이번 시즌은 7개 팀의 실력이 모두 평준화된 지라 다음에 맞붙을 닛코(토치기 아이스벅스)조차 만만치 않은 팀이고,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 일본팀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 내가 가진 실력보다 더 많은 걸 보여줘 올 시즌 부담되는 게 사실이지만, 차분히 (박)우상이를 비롯한 팀 동료를 믿고 한 경기 한 경기 치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안양 한라는 많은 골을 넣기는 했지만, 3피리어드 초반 들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원과 치른 3경기 모두 1~2피리어드를 앞서 나가다 3피리어드에 내리 골을 내주며 동점 혹은 역전을 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갔고, 결국 1연장승 1패에 그쳐야 했다.

이 날 경기에서도 3피리어드 시작 2분 만에 골을 내주며 6-5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불안한 20분을 치러야만 했다.

또한, 4심제 도입 후 늘어난 마이너는 잦은 페널티 킬 상황에 놓이는 점은 안 그래도 얇은 수비진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은 짧은 휴식을 가지는 안양 한라가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다.

하이원은 주전 골리 엄현승의 빈자리가 유난히 컸던 경기였다. 신인 골리 김유진이 2경기에 출전하며 11점 실점으로 나름 선방했지만, 이 한 경기에서 2경기에 버금가는 실점을 하며 씁쓸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더구나 안양 한라가 한 번 득점을 시작하면 2~3분 사이에 내리 골을 허용하는 등 쉽게 무너지는 점은 아직 신인으로서 김유진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단점.

안양 한라는 오는 10일 닛코 토치기 아이스벅스와 홈 3연전을 가지고, 하이원은 일본 원정을 떠나 3일부터 일본제지 크레인스, 오지 이글스와 차례로 3연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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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골 성공 후 오노 타카유키와 기뻐하는 김기성 (C) 김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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