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 축구팀 LSC U-12 주장 김하늘] 손흥민을 캄프 누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 설렜다. 모두 그런 마음이었던 건지 한국 팬들이 정말 많았다.
11일 오후 스페인의 캄프 누에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B조 6차전,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의 경기가 펼쳐졌다. 토트넘은 승리를 위해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이미 조1위를 확정지은 바르셀로나는 메시, 부스케츠, 피케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쩌렁쩌렁 울리는 바르셀로나의 응원가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주제곡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관중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알 수 없는 흥분이 몰려왔다.
승리가 절실했던 토트넘이지만, 전반 초반 뎀벨레에 일격을 맞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가로챈 뎀벨레가 오롯이 개인능력으로 골을 열었다. 최근 안 좋은 말도 많이 나오지만, 실력만큼은 뛰어났다. 이승우 동료였던 알레냐도 선발로 모습을 드러냈다.
끌려가던 토트넘, 손흥민에게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는데, 아쉽게도 막혔다. 두고두고 아쉬울만한 장면이었다.
1대0으로 전반을 마쳤고, 후반이 시작되면서 부스케츠가 교체 투입됐다. 또 후반 중반 메시가 투입되자 관객들이 일제히 메시를 연호했다. 멋진 장면이었다.
반면 이날 '패배'는 곧 16강 탈락인 토트넘은 모우라, 라멜라, 요렌테 등 공격진을 더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교체돼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모우라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무승부로 끝났고, 바르셀로나와 토트넘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인지 이날 바르셀로나 팬들의 응원은 웅장하고 멋있었지만, 거칠지는 않았다. 상대팀 선수에게 보내는 야유도 많지 않았다.
또 손흥민이 좋은 기회를 맞이할 때마다 바르셀로나 팬들이 '손흥민'을 언급했다. 한국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았다.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의 선물. 우연히 앞좌석에 앉은 남태희 선수를 만났다. "축구 열심히 하라"는 격려 한 마디에 무엇보다 큰 힘을 얻었다.
이 글을 쓴 김하늘 군은 5살때부터 축구밖에 모르고, 축구 선수외엔 꿈꿔본 적 없는 13세 축구바보입니다. 현재 유소년 축구클럽 LSC(U-12)에서 주장을 맡고 있으며, 자신의 꿈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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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운 기자 jabongd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