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2 11:56 / 기사수정 2009.09.22 11:56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2006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년 연속 시카고 컵스에 지구우승을 내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09년,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정상을 두드린다.
21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종료까지 단 12경기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카디널스는 87승 63패로 지구 2위 컵스와 10경기라는 넉넉한 승차를 유지하며 지구 우승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모든 지구를 통틀어서 지구 2위와 가장 많은 승차를 벌려놓고 있는 카디널스는 이대로라면 2000년대 들어 6번째 N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타력 - '현역 최고의 타자' 푸홀스가 이끄는 타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의 중심에는 2001년 데뷔 이래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한 알버트 푸홀스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데뷔 이후 8년 연속 3할 타율과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던 푸홀스는 이번 2009시즌 역시 눈부신 활약으로 기록연장에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푸홀스는 21일(한국시간) 현재 타율 .328로 플로리다 말린스의 헨리 라미레즈에 이어 NL 타율부문 2위, 홈런 47개로 홈런 부문 ML 선두, 128타점으로 밀워키 브루워스의 프린스 필더와 함께 NL 타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특히 홈런 부문에 있어서는 2006년 시즌 기록했던 본인의 시즌 최다 홈런인 49개를 넘어설 기세다. 의외로 아직 한 번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던 푸홀스는 현재 홈런 부문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크 레이놀즈와 5개의 격차를 벌려놓고 있어 이번 시즌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 차지가 유력하다.
시즌 중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카디널스로 둥지를 옮긴 맷 할러데이의 가세 역시 팀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라이언 루드윅, 릭 앤킬 등 팀 내 다른 외야수들의 활약이 예년만 못한 가운데, 할러데이는 그동안 푸홀스를 앞뒤에서 뒷받침해줄 타자가 없어 고민하던 카디널스에 시원한 해결책을 가져다주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만큼, 할러데이 본인 스스로도 이번 시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할러데이의 카디널스 이적 후 성적은 타율 .355 13홈런 49타점에 이른다. 2007시즌 최다안타, 타율, 타점부문에서 NL 1위를 차지하며 소속팀 콜로라도 로키스를 월드시리즈까지 올려놓은 전력이 있는 할러데이이기에 침체기에 빠진 오클랜드에서 뛸 때보다 카디널스 합류 후 '동기부여'라는 측면에 있어서도 더욱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투수력 - 강력한 원투펀치가 돋보이는 투수진
카디널스는 21일(한국시간) 현재 3.64의 팀 방어율로 ML 전체 팀 가운데 3위에 랭크되어 있다. 특히 아담 웨인라이트 - 크리스 카펜터의 원투펀치는 카디널스가 가장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18승으로 NL 다승 선두, 2.59의 방어율로 NL 방어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중 한 명이다. 2006년 포스트시즌에서 카디널스 주전 마무리 제이슨 이슬링하우젠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했던 웨인라이트는 이듬해부터 선발로 전환했다.
풀타임 선발 첫 해 14승 12패, 방어율 3.7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웨인라이트는 지난 시즌 11승을 거둔데 이어 이번 시즌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7월 6경기에서 4승 1패 방어율 1.17, 8월 6경기에서 4승 1패 방어율 1.30을 기록하며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5년 NL 사이영상을 수상한 크리스 카펜터의 활약 역시 돋보인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단 5경기 등판에 그쳤던 카펜터는 올 시즌에도 선발 등판 2경기 만에 갈비뼈 부상으로 DL에 오르며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다시 복귀한 마운드에서 '완벽부활'을 선언하며 부활의 나래를 활짝 펼치고 있다.
카펜터의 시즌 성적은 16승 4패 방어율 2.34로 방어율 부문에서는 내셔널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다. 특히 7월 5경기에서 4승 무패 방어율 1.75, 8월 6경기에서 5승 무패 방어율 2.20을 기록하며 웨인라이트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하며 시즌 중후반, 소속팀 카디널스의 지구 선두 수성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웨인라이트와 카펜터의 활약에 가려졌지만 조엘 피네이로의 올 시즌 활약상도 쏠쏠하다.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풀타임 선발로 16승을 거둔 이후 6시즌 만에 두 자리 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성적은 14승 11패 방어율 3.31로, 강력한 원투펀치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포스트시즌 전망 & 불안요소 - '존 스몰츠'의 역할은?
단기전의 성격상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카디널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NL 다른 지구 팀 역시 만만치않은 선발투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15승으로 포스트시즌 최다승을 기록중인 존 스몰츠의 활약도 관심을 모은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8경기 선발 등판, 2승 5패 방어율 8.33으로 부진했던 스몰츠는 카디널스로 이적 후 5경기 선발 등판에서 5~6이닝을 꾸준히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카디널스 이적 후 성적은 1승 1패 방어율 3.21이다. 통산 40경기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을 가지고 있는 스몰츠를 카디널스가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해진다.
마무리 라이언 프랭클린의 최근 부진은 조금 아쉽다. 선발에서 마무리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랭클린은 8월까지만 하더라도 단 두 차례의 블론세이브만 기록하며 35세이브를 거둬 철벽마무리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특히 8월 들어서는 11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키며 카디널스의 뒷문을 완벽히 지켜냈다.
하지만, 프랭클린의 9월 성적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려를 자아낸다. 시즌 내내 두 번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블론세이브를 9월에만 세 차례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9.95에 달한다. 프랭클린의 부진이 과연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 3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 도전에 나서는 카디널스의 불안요소로 자리매김할지는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 지켜볼 대목이다.
[사진 = 알버트 푸홀스, 맷 할러데이, 아담 웨인라이트, 크리스 카펜터, 존 스몰츠 (C) MLB/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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