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지, 발레리노와 듀엣…체조 갈라쇼에 녹아들다

[엑스포츠뉴스=잠실실내체육관, 조영준 기자] 전 세계에서 모인 '체조 스타'들의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19일 저녁,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2009' - 세계체조갈라쇼' 1회 공연에는 국내 리듬체조 1인자'인 신수지(19,세종대)를 비롯해 '리듬체조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19, 러시아) 등이 참가했다.

기계체조와 리듬체조는 물론, 서커스와 아크로바틱이 접목된 이번 공연은 체조와 무대공연을 접목한 연출이 돋보였다.

신수지의 무대 인사로 포문을 연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2009' - 세계체조갈라쇼'는 불가리아 체조 단체팀의 공연이 시작된 뒤, 알리사 맥크로와 다니엘 루다의 후프 공중연기가 이어졌다. 천장 높은 곳에 메달인 후프를 이용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맥크로와 루다는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1부 공연에서 첫 연기를 선보인 신수지는 남성 발레리노와의 듀엣 연기를 선보였다. 배경음악 'The Player'에 맞춰 그윽한 연기를 펼친 신수지의 무대는 볼 연기와 발레가 절묘하게 접목되어 있었다.

잔잔한 무대 위에 이어진 공연은 힘이 넘치는 남자체조선수들의 링 합동공연이었다. '기계 체조의 전설'인 요르단 조브체프(불가리아)와 이반 이반코프(벨로루시) 등이 참가한 링 공연이 끝난 뒤, 엘레나 자몰로치코바(러시아)는 평균대 위에서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맞춰 '문위킹'을 시도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2009 리듬체조 개인종합 2위에 빛나는 다라이 콘다코바(18, 러시아)는 영화 '여인의 향기'의 'Self Cut'에 맞춰 다이내믹한 볼연기를 펼쳤다. 수준 높은 난도를 선보여 세계정상급 선수로

마루 듀엣 연기와 공중 줄 연기에 이어 '리듬체조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가 무대에 등장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줄 연기를 펼친 카나예바는 그녀의 특기인 '고난도 피봇' 연기와 수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도 불구하고 경쟁대회 못지 않은 연기를 펼친 카나예바는 잠실실내체육관을 메운 관중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1부 공연은 정핑 부츠 팀과 남자 마루운동팀의 활발한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부 공연에서 볼연기를 펼친 콘다코바는 2부 공연에서 화려한 리본 연기를 선보였다. 평균대와 발란스 봉, 그리고 스포츠 아크로 듀엣 무대가 펼쳐진 2부는 1부에 비해 더욱 다이내믹한 무대가 이어졌다.

2부 공연에 출연한 신수지는 리듬체조 유망주인 윤주연, 이나영과 함께 합동 공연을 펼쳤다. 체조가 아닌, 댄스 퍼포먼스를 선사한 신수지는 연기 도중, 자신의 장기인 '백 일루션'을 8번 시도해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관중의 함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온 무대는 기계 체조 국가대표인 양태영과 유원철의 평행봉 무대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평행봉의 '강자'인 유원철과 양태영은 힘과 절제미가 들어간 평행봉 연기를 펼쳤다.

링 공연과 불가리아 리듬체조팀의 합동 공연, 그리고 철봉 단체 공연 등이 진행된 뒤, 2부 공연의 끝자락에 등장한 선수는 카나예바였다. 1부 공연에서 줄 연기를 선보였던 카나예바는 후프를 들고 무대에 나타났다.

수구다루는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 카나예바의 연기가 끝난 뒤, 이번 공연에 참가한 전 선수들이 나와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클로징 무대를 펼쳤다. 약 두 시간 반동안 펼쳐진 이번 공연은 국내에 생소한 '체조 갈라쇼'를 본격적으로 선사한 무대였다.



[사진 =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DB 남궁경상 기자]

[세계체조갈라쇼 관련 기사]

☞ [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여왕' 카나예바의 기량으로 본 리듬체조의 현주소

☞ [엑츠화보] '리듬체조 여왕', 카나예바, "후프와 줄은 언제든지 자신있어요" 

☞ [엑츠화보] 갈라쇼 앞둔 신수지, "연습이 너무 재미있어요"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