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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1이닝만에 2실점 강판

기사입력 2005.09.12 18:28 / 기사수정 2005.09.12 18:28

서민석 기자

4년만의 다져스타디움의 복귀등판

9월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1.1이닝동안 3안타 2실점(2볼넷 1삼진)의 부진한 피칭으로 승패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1이닝 피칭은 지난 LA 에인절스(5월 22일)전 등판으로 1이닝 8실점 당한 이후 최소이닝의 투구이고, 방어율은 종전 5.83에서 5.90으로 다소 높아졌다. 또한 오늘의 부진한 피칭으로 포스트시즌을 앞둔 샌디에고의 선발자리도 위태로워졌다. 

1회초 3점을 먼저 뽑아준 타자들. 하지만…

샌디에고 타선은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샌디에고는 1회 1번 로버츠와 2번 로에타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3번 픽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선취했다. 이후 1사 만루에서 나온 6번 랜더의 밀어내기 볼넷과 7번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로 2점을 더 추가해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3점의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LA의 1번타자 아이바에게 안타를 허용,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이후 2번타자 최희섭이 1루쪽으로 라인드라이성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로버트 픽이 가까스로 막아내며 안타에는 실패. 결국 진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3번 로블레스를 볼넷으로 내줘 맞은 1사 1-2루에서 4번 제프캔트가 박찬호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LA가 1점을 따라갔다. 다행히 후속타자인 5번 호세 크루즈를 심진 6번 나바로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은 하지않았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7번 에드워즈를 사구로 출루, 다시 한번 무사 1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이후 폭투에 이어 9번타자 투수 브래드 페니에게 2S 1B에서 중전안타를 허용해 1점을 더 추가실점 3:2까지 쫓기게 되었다.

이후 1번 아이바르에게 볼넷 - 2번 최희섭에게 사구를 허용한 박찬호는 쓸쓸히 마운드를 결국 스캇 캐시디에게 넘겨주었고, 다행히 1사 만루에서 등판한 캐시디가 3번 로블래스를 삼진 - 캔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샌디에고 구원진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은 LA다저스

박찬호가 내려간 이후 LA 타선은 폭발했다. 3회 1사 1-3루에서 8번 워스의 중전안타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 LA 다저는 이후 4회말 2사 후 켄트의 볼넷에 이어 5번 호세 크루즈가 바뀐투수 크리스 해먼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5: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6번타자 나바로까지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 6:3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6회말에는 유격수 - 3루수 실책과 야수선택을 엮어 1점을 더 추가한 LA다져스가 1회이후 타선이 침묵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샌디에고에 7:3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젠 선발자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된 박찬호

오늘 44개의 투구중 22개의 스트라익을 잡아내며, 겨우 50%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였고, 직구 최고 구속도 90마일을 기록할 정도로 전체적인 컨디션이 나빴던 박찬호.

통산 성적도 12승 7패를 유지했고, 올 시즌 통산 방어율은 5.83에서 5.90으로 다소 높아진 박찬호는 샌디에고 이적 후 8번의 선발 등판에서 36.2이닝동안 27자책점으로 6.63의 방어율을 기록중인 박찬호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에덤 이튼의 복귀로 우디윌리암스나 브라리언 로렌스와의 선발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수는 없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박찬호의 텍사스 시절의 동기이기도 한 페드로 아스타시오에게 브루스 보치 감독이 선발기회를 주겠다고 한 상황에서 이제 박찬호에게는 많은 기회가 남아있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물론 박찬호도 그렇고 팬들입장에서도 2000~2001년 LA다저스 2선발 시절처럼 93~96마일, 최고 98마일의 하드한 포심을 바탕으로 한 '힘의 피칭'은 이제 부상경력이후 투구스타일 자체가 바뀐 박찬호에겐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하지만, 선발자리를 꿰차기도 버거워보이는 최근 박찬호의 경기를 보면서 경기 중 그가 흘리는 땀만큼이나 팬들도 그의 투구를 볼 때마다 '식은땀'이 흐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얼마전 인터뷰에서 "박찬호 영입은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말한 브루스 보치감독의 인터뷰가 앞으론 "박찬호 영입은 내 실수"라고 번복할지도 모를 일.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듯 선발투수도 연봉순이 아닌 실력순인 이상 이젠 박찬호가 실력으로 자신에게 찾아온 위기를 스스로 이겨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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