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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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이원석, 롯데 코치진 칭찬에 '몸둘 바 모르겠네'

기사입력 2009.09.19 17:43 / 기사수정 2009.09.19 17:43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만능 내야수' 이원석이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19일 잠실 롯데전을 두 시간여 앞둔 오후 3시께. 먼저 훈련을 마친 이원석은 3루 더그아웃을 찾아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롯데 선수단과 반갑게 해후했다. 이원석은 FA로 팀을 옮긴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올해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원석은 훈련중이던 롯데 선수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다음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누며 롯데 더그아웃으로 들어섰다.

때마침 더그아웃에 나타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원석을 보더니 매우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인사를 건넸고 이어 페르난도 아로요 코치를 비롯한 너댓명의 코칭 스태프가 몰려들었다.

그들은 주로 이원석의 최근 맹활약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몇몇 코치들은 농담 삼아 '우리하고 할 때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물론 그의 실력이 올해 부쩍 좋아진 것을 칭찬하는 의미였다. 그러나 롯데를 상대로 홈런을 3개나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원석을 롯데쪽에서 적잖이 신경쓰고 있는 것도 분명해 보였다.

롯데가 정한 보호 선수 18명에 포함되지 않아 소속팀을 바꿔는 아픔을 맛본 이원석은 2009년을 '전화위복'의 해로 만들며 자신의 주가를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엔 백업 내야수로 출전했지만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맡을 수 있는 장점과 타율 3할을 눈앞에 둔 쏠쏠한 타격 실력을 살려 주전 자리를 꿰찼다.

여러 명의 코치에 둘러싸여 어쩔 줄 몰라 하던 이원석은 자신을 향한 칭찬 세례가 무척이나 부끄러웠는지 서둘러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복도를 통해 성큼성큼 걸어 나가는 그의 뒷모습에는 1년전과 비교해 부쩍 커진 자신감이 묻어났다.

[사진 = 이원석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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