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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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제3의매력' 민우혁 "서강준과 사랑의 라이벌, 당연히 부담스러웠죠"

기사입력 2018.12.07 08:00 / 기사수정 2018.12.06 18:4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민우혁이 연기한 최호철은 사실 드라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는 아니다. 온준영(서강준 분)과 이영재(이솜)의 사랑에 방해꾼 처럼 보이기도 했던 것.  

"사실 캐릭터가 대본만 봤을 때는 악역일 수 있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상황이 그런것일 뿐이다. 정말 영재를 뺏고 싶어서 승부욕을 부린 건 아니었다. 정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을 때 물불 안가리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은 건 사람의 욕망이다. 감독님께서도 호철이가 비열한 인물이라기보다는, 정말 진심을 다해서 영재라는 인물을 사랑하는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호철의 성격에 대해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라고 설명해주셨다. 준영처럼 계획적으로 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비교도 해주셔서 편했다."

호철과 실제 성격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 민우혁은 성격은 다르지만, 호철같은 사랑을 꿈꾼다고 답했다.

"호철과 나의 실제 성격은 좀 다르다. 그래도 호철이처럼 정말 불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호철이도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캔들을 만들어가면서까지 접근을 한 거면 얼마나 사랑한거겠나. (이 발언 조금 위험하지 않나) 현재 아내와의 사랑은 장애물이 없었기 때문에 평탄한 사랑을 했다. 하하."

호철의 불같은 사랑은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향했기에 환영받지는 못했다. 심지어 캐릭터 이름과 욕을 붙인 별명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대본대로 했으면 더욱 욕을 먹었을 거라는 반응이다.

"문자로만 읽었을 때는 호철이가 준영에게 승부욕을 느껴서 직진하는 걸로 보였다. 그대로 '이 여자를 뺏어야 할 것 같다'고 감정을 가지고 갔으면 정말 만장일치로 욕을 먹었을 것 같다. 감독님과 이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을 때, 감독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해주셨고 그렇게 호철이의 감정을 잡아갔다. 그래서 내가 표현한 호철은 어떤 이들에겐 동정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다섯 충격적인 엔딩에 대해서는 민우혁 본인도 충격적이었음을 인정했다.

"첫 촬영을 하고, 다음 날 포르투갈에 갔다. 거의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마지막 엔딩을 찍고 왔다. 그러니 결말을 미리 알고 나서 시작을 한거다. 그러다보니까 더 진심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충격적이었다."

얼굴천재인 서강준과 사랑의 라이벌을 연기하는게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래서 호철이 만의 매력을 성격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벌이었던 서강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영재가 외모 지상주의자가 아니다보니, 얼굴이 아닌 다른 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 준영이가 섬세하고, 꼼꼼하고, 계획적이라 고민을 많이 하고 준비를 해서 이뤄가는 스타일이라면, 호철이는 그 상황에 맞게 바로바로 이루어가는 스타일이다. 만약 영재랑 산을 올라 가다가 영재가 힘들어하면, 준영이는 '너 여기서 쉬고 있어'하고 정상에 가보고 올 스타일이라면, 호철이는 '힘들어? 그럼 우리 내려가자'라고 할 스타일이다. 이 두 사람의 성향이 많이 다르다. 당연히 부담스러웠다. 나보다 10살이나 어리고, 남자가 봐도 잘 생긴 인물이었다. 더 중요한 건 너무 착하다. 인간적이었다. 첫날에도 먼저 와서 나에게 서글서글하게 인사하고 날씨가 추웠는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핫팩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함께 하며 진짜 배우라는 걸 느꼈다."

이어 그가 영재였다면 호철보다는 준영이 더욱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꼇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영재였다면 준영이가 나를 더 사랑한다고 느꼈을 것 같다. 호철이는 영재가 싫다고 하면 '알겠습니다'하고 물러나고, 준영이는 계속 붙어서 물어본다. 내가 영재였다면 그런 호철이를 보고 모두에게 친절한 인물로 여길 것 같다."

그런 호철이가 극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 순간을 바로 영재에게 노래를 불러준 순간.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민우혁 본인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엔 원래 호철이가 음치였다는 설정이 숨겨져 있었다.

"원래 호철이는 음치인 설정이었다. 결혼식에서 전 부인에게 불러주기로 했었다가 노래를 너무 못해서 못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래서 음치처럼 노래를 하는 연습을 했다. 아무리 음을 높여도 이게 삑사리가 안나더라. 감독님께서도 판단을 하시기에 이건 진심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셨다. 그래서 노래를 잘하는 걸로 설정을 바꿨다. 만약 설정이 바뀌고 촬영까지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노래 연습을 더 많이 할 수 있었을 텐데, 설정이 바뀌고 바로 그날 저녁에 노래를 부르게 됐다. 그래서 곡도 내가 아는 노래를 선택했다. 그렇게 탄생한 장면이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쇼온컴퍼니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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