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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인터뷰] 프로레슬러 김정묵, "후배를 이끌어 줄수 있는 선배가 되고싶다"

기사입력 2009.09.23 03:47 / 기사수정 2009.09.23 03:47

변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국내 1호 박사과정을 수료한 프로레슬러 김정묵입니다. 과거 씨름판에서 샅바를 맨 씨름인 김정묵이 아니라, 박사 출신 프로레슬러 김정묵으로 다시 태어날 겁니다"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역 부근 NLK 엔터테인먼트 미팅룸에서 만나자마자 김정묵(34)이 내뱉은 말이다.

과거 국내 씨름판에서 이름을 날린 김정묵은 갑작스레 2001년 프로레슬링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혹독한 훈련과 부상, 그로 인해 힘든 방황의 시기 격은 김정묵은 우연히 TV로 본 프로레슬링의 매력에 빠져 프로레슬링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그가 현재 소속인 '대한 프로레슬링협회', 대한 프로레슬링 협회는 1957년 격투가 출신의 故 김청수가 일본에 건너가 '일본 프로레슬링의 전설' 故 역도산의 허락을 받고 한국에서 창설되었다. 이후 1966년 사단법인 대한프로레슬링협회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1세대 프로레슬러 김일, 장영철, 천규덕으로 시작하여 이왕표, 역발산, 임대수, 김수홍 등이 대한 프로레슬링 협회 출신 선수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로는 최태산, 왕춘, 김정묵, 그리고 김정묵의 친동생인 김형묵이 활동하고 있으며, 김형묵 또한 석사 출신의 프로레슬러이다. 대한 프로레슬링 협회는 일본의 메이저 프로레슬링 단체인 '신일본 프로레슬링'과 '미치노쿠 프로레슬링'과 협력을 맺어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김정묵은 무작정 용인에 있는 대한 프로레슬링 협회에 문을 두들겼다. 프로레슬링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해, 매일 6시간 이상 프로레슬링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였고 씨름 훈련이 종료된 뒤, 동생과 근처 체육관을 빌려 매일 같이 운동해왔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던 중 김정묵의 평생 인연은 마침내 찾아왔다. 한국의 프로레슬링 스타 박치기 왕 김 일의 양아들이자,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과거의 WWF) 한국인 최초 입성, 그 후 미국 프로레슬링의 전설인 헐크 호건과 앙드레 더 자이언트,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와 혈전을 벌인 재일교포 출신의 김덕(일본명:타이거 도구치)에게 혹독한 훈련을 거쳐 1년 뒤 2002년 2월 경기도 분당에서 프로레슬러로 데뷔했다.

인터뷰 도중 김정묵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어 "내가 프로레슬러가 되기 위해 적지 않은 나이에 아버지(김덕)에게 매일 같이 뺨을 맞고 링 위에 굴러서 내 몸이 이렇게 커진 거 같다. 그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서 현재까지 부어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정묵은 "과거 씨름과 프로레슬링 그리고 석사 졸업 후 박사 학업을 하며 바쁜 생활을 보냈고, 금년 8월 마침내 박사 과정을 수료하게 되었으며 현재 박사 학위 논문만 남아있는 상황이다."라고 웃음을 띠었다.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는 '프로레슬링'으로 결정했으며, 현재 자료 수집중에 있다. 이후 논문을 완성한 후 교수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묵은 "나는 한국의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박사까지 왔다. 50년 한국 프로레슬링의 학문적 연구와 역사를 토대로 좀 더 심도 있는 연구를 할 것이며, 향후 국내 여러 박사출신의 격투기 지인들과 교수진 함께 힘을 합쳐 국내 프로레슬링 격투 관련 학과를 만들 것이다."라고 미래의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프로레슬러 꿈을 가진 자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정묵은 "나는 운이 좋게 김덕 스승님을 만나 프로레슬러로 멋지게 데뷔할 수 있었다. 나는 김덕 스승님 같이 이끌어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말과 행동이 따로 움직이는 '허세'가 아닌 따듯한 선배의 마음으로 이끌어 줄 것이며, 향후 프로레슬러의 꿈을 가진자들과 함께 한국 프로레슬링을 멋지게 돼 살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NLK 엔터테인먼트 미팅룸에서 김정묵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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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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