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프리스트'에서 소름끼치는 공포를 유발하고 있는 악의 존재는 무엇을 의미할까.
OCN 토일드라마 '프리스트' 속 엑소시스트 오수민(연우진 분)의 설명에 따르면 악령들은 천주가 만든 선하고 좋은 것들을 훼손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며, 부마자의 안을 희망 따위는 하나도 없는 폐허로 만들어 놓고 부마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옆에서 독려를 한다.
그래서 '프리스트' 악은 사람들의 마음의 그늘에 파고들어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안에서부터 갉아먹는 ‘절대 악’에 가깝다. 세상을 어지럽히거나 악한 마음을 가진 혹은 악한 일을 행하는 사람보단, 되레 성실하고 착한 사람을 노리고, 그래서 더욱 큰 공포를 선사한다.
오수민이 몽마에 빙의된 레지던트 송미소(박정원)에게 “송선생님이 못됐고 악하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송 선생이 착하고 성실했기 때문에 노렸을 수도 있어요”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송미소는 머리카락과 이가 빠지는 부마 증세로 괴로워했고, 그래서 더 억울하고 두려웠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 강행군을 버티며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다. 잠도 자기 힘든 삶을 파고든 악령은 송미소의 꿈속에 가짜 세계를 만들어 무의식 속에 가두고 몸을 차지하는 ‘몽마’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부마자였던 우주(박민수)는 심지어 어린 아이였다. 엄마(이나라)는 우주가 한 살도 되기 전에 영어 발음을 좋게 한다며 혀수술을 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했다. 할아버지가 고위직에 있는 집안에서 어른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우주는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야 했던 것. 악은 그렇게 통제된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우주의 여린 마음을 파고들었고, 우주가 맨발로 뛰어나가 폭식을 하고, 사람들을 공격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프리스트'의 악령은 누구에게나 빙의될 수 있고, 부마자의 그늘진 마음을 파고들어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고, 부마자 또한 죽음으로 몰아가는 절대적인 존재다. 부마자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그래서 더욱 무섭고 두려운 존재다”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엑소시스트를 돕는 비공식 구마 결사 634레지아 단원들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다. 악에게 점령당할 수 없는 단단한 삶의 의지와 희망, '프리스트'가 방점을 두고 있는 메시지다”라고 전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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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