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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없었다" 최정이 향하는 SK 레전드의 길

기사입력 2018.12.05 17:55 / 기사수정 2018.12.05 19:2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최정이 자신의 두 번째 FA 계약서에 사인했다. 6년이라는 장기 계약은 선수가 팀을, 팀이 선수를 대하는 자세를 내포하고 있다.

SK는 5일 "FA 최정과 6년 계약금 32억원, 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 포함 최대 10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첫 FA 자격을 얻었던 2014년 4년 86억원에 SK에 잔류했던 최정은 2024년, 최소 만 37세까지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KBO리그 FA 시장에서 6년 계약은 역대 최장 타이로, 정수근(200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그만큼 이례적인 계약이나 이번 협상에서 선수와 구단의 생각이 잘 맞아떨어졌다. SK가 4년 계약과 6년 계약 등 여러가지 안을 들고 나섰을 때 최정 측에서도 이미 6년 계약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협상 첫 만남부터 공감대를 가졌고, 그 이후에는 세부 계약에 대한 이견을 좁혀나갔다. 손차훈 SK 단장은 9번의 만남 중 한 번은 최정을 직접 만났다. 금액은 뒤로 하고, 구단이 최정이라는 선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을 설명했다. 손 단장은 "최정은 SK 간판스타고, 이제 선수단에서 리더급인 선수가 됐다. 구단, 그리고 팬들이 생각하는 부분들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선수도, 구단도 '플랜B'는 없었다. 만약 온도차가 컸다면 이후의 일을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정은 'SK와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겠다. 다른 팀과 동시에 협상을 하지는 않겠다'고 했고, 손차훈 단장 역시 "다른 3루수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최정에게도 B안은 없다고 했다"면서 강력했던 구단의 의지에 대해 전했다.

선수가 팀을 생각하는 마음, 팀이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정은 앞서 지난 1일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축승회에 참석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었다. 협상 기간인지라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동료들과 팬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 인사를 전하고 싶었던 최정의 마음 자체로 팀에 대한 최정의 애정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최정은 올 시즌까지 13년을 SK에서 뛰었다. 이미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은 계약 기간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SK맨'으로 남게 된다. 'SK 레전드'의 길을 향하고 있는 최정은, 더욱 단단하게 그 길을 다져나가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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