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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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13골', K-리그 최고 수준인 포항 공격력

기사입력 2009.09.17 02:52 / 기사수정 2009.09.17 02:52

김지한 기자



'최근 2경기 13골, 시즌 중 무득점 경기는 단 4경기, 3골 이상 넣은 경기는 무려 12경기'

요즘, 팀은 물론 선수들이 골고루 골 맛을 보고 있는 팀이 있었으니 바로 포항 스틸러스다. 2009년에 치른 모든 대회(K-리그 정규리그, 컵 대회, FA컵,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가공할 만한 공격력으로 진화해 모든 대회를 평정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09 피스컵 코리아 결승전 2차전에서도 포항은 홈팬들 앞에서 5골의 '골 폭죽'을 선사하며 5-1로 승리, 컵 대회 결승전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13일에 열린 제주와의 정규리그 23차전에서도 8골을 몰아넣으며 엄청난 골 폭풍을 몰고 있는 포항의 공격진 성적은 대단하기만 하다. 시즌 개막전인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정규 리그 5경기, 컵 대회 3경기,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각각 2경기에서 팀 득점을 3골 이상 몰아넣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반면,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친 경기는 단 4경기에 불과하다. 정규리그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서울이 7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끝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선수들의 득점 분포도도 다양하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11골을 기록한 유창현이다. 반면, 컵 대회를 포함해 시즌 5골 이상을 넣은 선수도 5명(유창현, 데닐손, 스테보, 김태수, 노병준)이나 된다. 또, 이번 경기에서 넣은 5골은 모두 4명의 선수가 기록했다. 그만큼 한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선수가 골고루 득점력을 가져 위협적이라는 뜻이다.

이 같은 엄청난 공격력이 나오게 된 비결은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전략 덕분이었다. 주전과 비주전,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준 파리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경기에서라도 한결같은 경기력을 펼치도록 주문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이 같은 주문 덕에 특히, 유창현이나 조찬호, 김재성 같은 젊은 선수들이 시즌 중반 이후로 접어들면서 무서운 활약을 보여줬다. 유창현은 5월 이후, 4개월 동안 11득점 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득점+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영후(강원 FC, 5월 이후 11득점 3도움)보다 앞서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K-리그의 전매특허로 자리매김한 파리아스식의 화끈한 '용광로 축구'는 시즌 남은 경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공산이 크다.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포항이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르는 것은 물론 아시아를 정복하는 데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사진=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포항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 DB, 지병선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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