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방송인 이영자가 눈물을 담은 진심으로 조언을 건넸다.
3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배우 신이, 가수 진해성, 벤, 러블리즈 케이와 미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첫 고민은 천사 같던 딸이 사고뭉치로 변했다는 엄마의 고민이었다. 사연자는 "딸이 정말 착했는데 자취하면서 달라졌다"며 "매일 소주를 4~5병씩 마시고 학교에 3주동안 출석도 안했다. 술마시고 경찰서에 불려나간 적도 있었지만 이유도 말하지 않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딸은 "내가 생각해도 바뀐 것 같다. 집이 불편하고 엄마도 불편하다"며 " 엄마는 일이 생겨도 이유를 묻지않고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연자는 "합의금만 몇 백만 원이 남아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에 딸은 "정확한 금액은 몰랐지만 알고는 있었다"며 "제가 버는 돈은 아까운데 가족들이 버는 돈은 안 아깝다. 가족을 가족답게 생각 안해서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딸은 "올해 2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아빠는 잘못해도 제 편을 들었는데 엄마는 반대였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딸이 아빠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제보했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딸의 일탈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를 비롯해 친구 4명이 올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딸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자신을 찾았지만 매정하게 거부한 것을 회상하며 그때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고민을 듣던 이영자는 딸에게 냉정한 질문과 진심어린 공감을 이어갔다. 이영자는 "엄마가 합의금 내려고 고생해주시는데 그것에 대한 감사함은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딸은 "지금에서야 든다"고 전했다.
또한 "나는 다 경험했다. 나도 아버지를 잃었고 친구도 잃어봤다. 딸이 어느 상태인지 안다"며 "하지만 내가 잘못 선택하면 누군가가 나만큼 너무 아플까봐 여기서 멈췄다"며 "친구들이 떠났을 때 너무 마음 아팠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 친구들 생각하지 말고 좋은 생각을 해야한다. 되도록 자신과 싸워야 한다. 엄마는 강자가 아니다"고 눈물섞인 진심을 전했다.
이영자는 엄마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이영자는 "딸이 원하는게 따뜻한 말 한마디고 위로다. 돈드는 거냐. 한번 해줘라"라고 요청했다. 엄마는 진심을 담아 "엄마가 미안하다. 사랑하고 항상 네편이 되어줄게 사랑한다"고 전했다. 딸 역시 "부끄럽지만 사랑한다"고 화답했다.
이영자가 건넨 진심어린 조언은 두 사람 뿐만 아니라 TV를 보던 시청자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