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비록 HLB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앨범은 이번 'F.M.F'가 처음이지만 HLB는 이든의 월간 프로젝트 '이든 스타더스트'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프로듀싱팀 13과 Eden-ery에 소속돼 작사·작곡·프로듀싱 능력을 갈고 닦아왔다. 이처럼 바쁘게 살아온 HLB는 인터뷰에서도 '허슬'(래퍼들이 쉬지 않고 꾸준히 작업물을 내는 것을 일컫는 말)을 강조했다.
Q. 이든과 많은 작업을 했다. 특별한 에피소드 같은게 있는지.
▶ 특별히 기억나는 말은 없다. "다음 것은 어떻게 할까" 정도의 이야기만 했다. 작업 할 때 응원은 많이 해줬는데 딱히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다. 작업 과정 자체가 메신저로 회의하고 각자 자신이 할 일을 알아서 하는 식이라 에피소드가 없는 것 같다. 굳이 꼽자면 프로듀서 버디가 전화를 잘 안받았다.
Q.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 어렸을 적에도 힙합 음악만을 들었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게 된 것은 스눕독의 'Malice N Wonderland' 앨범을 듣고 나서다. 그 때 '랩을 하긴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자세하게 얘기하자면 미국 생활을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4년을 보냈다. 중학교 3학년 말에 미국으로 넘어가서 5년 정도를 살았다. 처음갔던 학교가 흑인학교였다.
학교에 갔는데 모두들 스눕독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히스패닉 친구들은 대디 양키, 돈 오마르를 많이 들어 자연스레 접하게 됐다. 영화에서 보던 붐박스 들고 통이 큰 바지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실제로 봤다. 그곳에서 학교를 오래 다닌건 아니지만 진한 색깔들을 많이 봤다.
대학에서는 연기를 전공했다. 그런데 영어가 많이 부족했다. 듣기까지는 됐는데 연기에 대해 토론하고 표현하는데 언어의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한국에 가자는 생각을 했다. 연기는 힘들 것 같고 좋아하는 게 뭘까 생각을 했다. 연기도 재미있긴 했지만 음악이 정말 삶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고 '어떻게 접근 해야될까'부터 생각했다. 되게 느긋했던 편이다. 막연히 '잘 될 꺼야'라는 느낌이 있었다. 삶이 되게 여유로웠다.
Q. 스눕독에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스눕독을 너무 좋아해 헤드폰도 닥터 드레만 사용한다. 과거 '쇼미더머니'에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분들이 부러웠다. 저는 앞에서 랩하라면 못할 것 같다. 예전에 미국 LA에서 길가다 봤는데 쫓아갈 뻔했다.
Q. 스눕독을 좋아하면 붐뱁 비트의 음악을 할 법도 한데 세 곡 모두 트랩비트로 구성되어 있다.
▶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다. 굳이 고르자면 붐뱁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트랩이 잘 나올 때도 있는 것 같다. 라인이나 구성이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붐뱁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붐뱁은 기본기가 많이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실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Q. 다음 앨범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 못해도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 같다. 싱글일 것 같은데 곡 수는 비슷하거나 많을 것 같다. 내년은 허슬하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다. 오늘도 아침에 작업을 하고 왔다.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 박재범 선생님가 해보고 싶다. 말그대로 허슬의 왕이다. 작업물을 낼 때마다 좋아진다. 랩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박재범의 허슬은 락 네이션 들어가는 순간 증명이 된 것 같다. 더 좋아지는게 신기하다. 자극이 많이 된다. 또 다른 허슬러 릴러말즈한테도 자극을 많이 받는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 퀄리티를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좋은 퀄리티를 내는 게 신기하다.
Q. '허슬'하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본인도 '허슬'하는 편인지
▶ 엄청많이 작업한다. 제 곡을 작업할 때 곡을 쓰는데 하루에 하나쯤은 쓰는 것 같다. 습작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곡을 쓸때는 항상 발매를 생각하고 만든다. 일주일에 세 곡이상은 나온다. 집중하면 다섯 곡은 나올 것 같다.
Q. 앞으로의 각오
▶ 제 목표가 죽기전까지 항상 뜨겁고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래퍼로서 음악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항상 핫하고 멋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게 목표고 그러기 위해 열심히 허슬하겠다. 아직 허슬이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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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