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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5R] '빅4'의 대항마 자격을 입증한 맨체스터 시티

기사입력 2009.09.14 14:27 / 기사수정 2009.09.14 14:27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A매치 기간을 마치고 돌아온 주말인 12~13일 동안 EPL 5R 10경기가 모두 치러졌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의 패배를 제외하면 대체로 이길 만한 팀들이 승리했다고 할 수 있는 라운드였다. 그리고 이번 라운드에는 단 한 경기의 무승부도 나오지 않으며 5R까지 치르는 동안 무승부는 단 3경기에 불과, 09/10시즌 EPL의 대세가 화끈한 승부를 내는 축구임을 입증해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것은 이번 시즌 초반 쾌속의 상승세에 오르며 '빅4'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 시티)와 아스널의 대결, 그리고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대결이었다. 기존의 빅4의 권위를 지켜내려는 자와 그것을 빼앗으려는 자가 정면충돌을 이루었기에 EPL의 팬이라면 모두가 흥미진진해할 매치업이었다.

결론적으로 맨 시티는 아스널을 4-2로 대파하며 자신들이 '빅4'의 새로운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자격을 갖추었고 기존 체제를 깨뜨릴 새로운 대항마로 떠올랐다는 것을 증명해냈고, 토트넘은 디펜딩 챔피언 맨유의 벽을 넘지 못하고 1-3으로 패배, 맨유전에 유독 약한 약점을 씻어내지 못하고 4연승 행진에서 잠시 주춤거리는 결과를 낳았다.

맨 시티의 주포 아데바요르와 주전 수비수 콜로 투레는 불과 08/09시즌만 해도 아스널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었기에 이들의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아스널 선수들이 '빅4'의 위용을 보여주며 관록을 과시할 거라는 예측과 달리 맨 시티의 아일랜드와 데용, 배리가 이끄는 중원은 아스널의 'DDS(데닐손-디아비-송빌롱)'라인을 압도했고, 결국 중원이 붕괴되며 수비가 취약해진 아스널은 아데바요르와 숀 라이트 필립스 등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의 침투를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아데바요르가 전 소속팀 동료였던 반 페르시의 태클을 피한 후 축구화로 얼굴을 긁어내리고, 80분경 쐐기골을 성공시키고는 반대편 골대로 전력질주 후 기어이 아스널 서포터들을 도발하는 등 비신사적 행위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는 모든 행위에 대해 경기 직후 사과하는 인터뷰를 했지만 아마도 경기 출전금지의 징계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 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맨유를 불러들인 토트넘은 모드리치의 공백과 팔라시오스의 부진을 뼈아프게 통감하며 완패를 인정해야만 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저메인 데포가 골을 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가 싶더니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의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한 뒤로 완전히 무너지며 스스로 자멸했다.

윌슨 팔라시오스는 월드컵 예선전의 피로가 씻기지 않은 듯한 무거운 플레이를 보이며 이름값을 다하지 못한 채 맨유의 중원을 장악하지 못하였고 되려 안데르손이 맨유 이적 이후 공식경기 78경기 만에 리그 첫 골을 성공시키는 등, 여러모로 토트넘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아쉬운 경기였다. 루카 모드리치의 부상도 뼈아팠지만, 토트넘이 자랑하는 팔라시오스와 허들스톤의 중원이 스콜스와 플레쳐, 안데르손에 완전히 밀리며 결국 잠시 상승세를 쉬어가야만 했다.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도 교체 출장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계속해서 체력을 비축하게 되었다. 이번에 2012년까지 73억 원을 받는 특급 재계약을 성공시켰지만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아쉽다. 아마도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베식타스 원정이 부담스러운 경기임을 감안, 박지성을 출전시키기 위해 체력을 아끼고 아끼는 것으로 생각이 되며 그가 꼭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는 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외에도 또 다른 '빅4'인 리버풀은 요시 베나윤의 헤트트릭 앞에 번리를 4-0으로 대파했고, 첼시는 스토크 시티 원정을 떠나 또다시 경기 종료 직전 말루다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극장을 이어갔다. 이청용이 결장한 볼튼은 포츠머스와의 혈전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풀럼은 난적 에버튼을 2-1로 꺾었다.

버밍엄 시티는 애스턴 빌라를 맞았지만 결국 0-1 패배를 당했고, 블랙번 로버스는 울버햄튼을 불러들여 3골을 퍼부으며 3-1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선더랜드 또한 대런 벤트의 활약 속에 헐 시티를 4-1로 완파했고, 위건 또한 튼튼한 전력의 웨스트 햄을 맞아 로다예가의 골로 1-0의 승리를 거뒀다.

[관련기사] ▶ 78경기 만에 첫 골, 안데르손

가능성을 보여준 '맨유의 미래' 안데르손 

'빅4'를 노리는 토트넘의 과제는 모드리치의 공백 최소화

[사진 = '빅4' 대항마임을 입증한 맨 시티 감독 마크 휴즈ⓒ맨 시티 공식 홈페이지]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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