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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데얀! 극적인 역전골로 연패 탈출

기사입력 2009.09.13 03:55 / 기사수정 2009.09.13 03:55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데얀(28, FC 서울)이 다시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FC 서울은 지난 9월 12일 토요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에 터진 데얀의 역전골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날 경기는 22라운드까지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과 3위 데얀의 화력 대결이 관심이 가는 경기였다. 이동국이 22라운드까지 15득점(19경기)으로 득점 랭킹 1위, 김영후가 13득점(20경기)으로 2위에, 그리고 그 뒤를 데얀이 17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뒤쫓아가고 있었다.

데얀은 이날 경기에서 정조국과 짝을 이뤄 서울의 투톱에 배치되었다. 데얀의 움직임은 언제나 그랬듯이 폭넓게 상대진영을 누비며 수비진을 괴롭혔다.

데얀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출국해 지난 5일 불가리아전과 9일 사이프러스전을 마치고 11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럽에서 돌아온지 단 하루 만에 선발 출전한 데얀은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는 듯한 몸놀림으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1분 데얀은 아크써클 앞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그리고 전반 33분 문전에서 수비수의 몸에 맞고 튀어 오른 볼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수비의 몸에 걸리며 찬스가 무산되었다.

그러나 전북의 기세가 무서웠다. 전반 40분 전북은 에닝요의 크로스를 루이스가 골로 연결시키며 먼저 선취골을 기록했다. 서울의 입장에서는 최근 팀이 부진한 상황에 선취골까지 허용하게 되어 경기를 전북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선제골을 빼앗긴 서울의 공격은 후반 들어 더욱 날카로워졌다. 데얀은 전반 3분 아크써클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계속해서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북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던 후반 8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서울의 동점골이 터졌다.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김승용이 올렸고, 수비수를 맞고 나온 볼을 김치곤이 터닝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갈랐다.

그리고 후반 30분 드디어 데얀의 차례가 왔다. 기성용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살짝 띄워줬고, 데얀이 절묘하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간 뒤에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데얀은 지난 8월 15일 경남 FC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근 한 달만에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은 잇따른 악재 속에 최근 3연패를 당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서울을 구해내는 '천금같은' 골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라며 입을 뗀 데얀은 "골을 넣은 것보다 팀에 보탬이 된 것이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날 골을 넣음으로써 정규리그에서 18경기에 출전해 12골을 터뜨린 데얀은 득점 킹득 1위인 이동국과의 차이를 3골 차로 좁히며 득점왕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였다.

[사진= 골을 넣고 환호하는 데얀 ⓒ 김현덕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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