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43
스포츠

[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세계선수권 결선 탈락' 신수지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

기사입력 2009.09.11 17:12 / 기사수정 2009.09.11 17: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신수지(19, 세종대)가 리듬체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많은 이들은 이 현상을 가리켜 '작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선수층과 전용체육관은커녕, 난방조차 되지 않는 써늘한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환경을 생각할 때, 신수지의 선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탄탄한 저변를 가지고 있는 일본과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신수지가 동아시아 선수로서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리듬체조의 존재성을 부각시켰고 '제2의 신수지'가 되기 위한 지망생들도 늘어났다.

신수지는 한국리듬체조의 대표적인 선수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세계 정상급의 선수'는 아니다. 신수지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선수이며 리듬체조 선수의 기준으로 볼 때, 아직도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신수지는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훈련에 전념했다.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난도의 레벨을 높이고 표현력을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막상 중요한 실전경기에서 최상의 연기를 하지 못했고 결국은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신수지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초점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이번 세계선수권에 맞춰왔다. 월드컵 시리즈와 국내대회에 참가하면서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다진 뒤, 이 대회에 주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닥친 허리 부상은 신수지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신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벌어지는 일본 미에에 도착한 신수지는 7일 줄을 연기하다가 허리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인해 신수지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결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종목인 리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수지의 메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관계자는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신수지의 몸 상태는 좋았지만 대회 도중, 허리 부상을 당했다. 마지막 리본을 연기할 땐 너무 고통스러워 눈물을 참아가며 연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 신수지는 국내에서 벌어진 회장기 전국리듬체조대회 종목별 결승전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후프 연기 도중 다친 부상으로 인해 남은 종목들을 포기했다. 당시, 김지희 코치는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무리한 감행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남은 종목을 기권했다.

신수지는 두 대회 연속으로 대회 도중, 부상이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불운으로도 간주할 수 있지만 더욱 철저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신수지는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가장 큰 고민으로 '체중 조절'을 손꼽았다. 현재보다 더욱 가벼운 몸을 만들어야 유연성 및, 점프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신수지는 답변해왔다.

적은 양의 음식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면서 철저하게 체중조절을 해왔지만 경기력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이러한 점을 극복하지 못한 신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말았다.

또한, 2008년 올림픽 때보다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수직 상승했다. 세계 10위권의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은 모두 기술의 난이도를 높였고 표현력이 강화된 새로운 규정에 적절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 시즌의 쓴 경험은 신수지에게 좋은 경험으로 작용해야 된다. 또한, 신수지는 아직 세계정상권에 올라선 선수가 아닌, 도전하는 입장이다. 올림픽 진출 이후, 첫 시즌에서 기록한 부진이 선수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부진은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야무지게 대처할 수 있는 근성, 그리고 철저하게 대회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난도를 높인 자신의 프로그램을 깨끗하게 연기하는 부분도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고 발전의 도약으로 삼는 문제는 신수지 앞에 놓인 과제이다.



[사진 =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세계리듬체조선수권 관련기사] ☞ [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세계선수권 개막…카나예바 독주 이어질까?



조영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