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쉬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두산 베어스 류지혁은 28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16일, 류지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미야자키로 넘어가 구슬땀을 흘렸다. 류지혁은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필요한 지 알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열흘 남짓의 마무리캠프에서 류지혁은 자신의 타격폼을 바꾸는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류지혁은 "코치님들과 감독님이 커뮤니케이션을 하신 뒤에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다. 큰 틀부터 섬세한 것까지 다 고쳤다"면서 "나도 이상한 고집 같은 게 있었나보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타격폼 변화의 필요성을 납득한 것은 "성적이 말해주기 때문"이었다. 류지혁은 "준비 동작이 급하니까 직구는 늦고 변화구는 대처가 안됐다. 강동우, 박철우 코치님이 다 붙으셔서 도와주셨다"며 "타격 훈련 할 때마다 항상 뒤에 계시면서 말씀해주셨다. 두 분이서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셔서 폼 고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눈에 보일 만큼은 아니지만, 스스로 느끼기에는 정말 큰 변화다. 준비 자세부터 타격시 허리, 어깨 위치 등 세세한 것들까지 '개조'에 나섰다. 류지혁은 "아직까지는 100% 고쳤다고 할 수는 없고, 고쳐나가는 중이다. 당장 내년을 보고 고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았다. 류지혁은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셨는데 그렇게 크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걸 내가 느꼈고, 내가 느꼈다면 감독님은 더 크게 느끼셨을 것"이라며 "매년 이야기 하지만 선발이든, 백업이든 어떤 상황이든 감독님이 필요로 하실 때 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더 잘해서, 내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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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