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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연이은 연예계 '빚투' 논란, 변제보다 중요한 건 태도와 진심

기사입력 2018.11.28 13:50 / 기사수정 2018.11.28 14:1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연예계에 갑작스런 '빚투'(빚+미투) 열풍이 불고있다. 연예인 당사자가 아닌 부모의 과거 채무 불이행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변제 사실 자체보다 이들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더 집중했다.

시작은 래퍼 마이크로닷이었다. 마이크로닷은 그의 부모가 20년 전 20여 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를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마이크로닷은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은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달리 경찰 및 피해자의 접촉 시도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결국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마이크로닷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특히 마이크로닷이 이미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되자 대중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다 태도를 바꾼 마이크로닷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님의 사기 논란 이후 많은 연예인들이 부모님의 채무 불이행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마이크로닷과 함께 '올블랙'으로 활동했던 도끼 역시 마찬가지 였다.

피해자 가족은 도끼의 어머니와 중학교 동창인 피해자는 IMF 외환위기 이후 도끼 어머니에게 약 1,000만 원을 빌려줬지만 A씨와 연락이 두절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끼는 SNS 라이브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도끼는 "어머니는 사기 친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밟았다"며 "그 돈은 저에게 오면 갚아드리겠다. 저는 몰랐던 일이고 사기친 적 없다"고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도끼는 피해자와 만나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 도끼는 다음날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파산했다. 1,000만 원의 채무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다"며 "기사가 터진 뒤 이 사실을 알게됐다. 어젯밤 이후 피해자 분과 연락이 닿아서 오해를 풀고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도끼가 SNS라이브에서 "돈이 필요하면 말씀하시라. 그 돈은 내 한 달 밥 값 밖에 안되는 돈이다"고 말한 부분을 지적했다. 1,000만 원이 가지는 의미가 사람마다 다르고 피해자에게는 정말 소중한 금액일 수 있는데 이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듯한 뉘앙스 였다는 것. 비록 피해자와의 채무 문제는 해결했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에 실망했다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가수 겸 배우 비 역시 이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비의 부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은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떡가게를 하는 비의 부모에게 약 1,500만 원어치의 쌀과 현금 800만 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앞서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던 만큼 비는 신중하게 사건에 접근했다. 이 같은 논란이 나오자 비 측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에 관련된 내용인 만큼 당사자와 만나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해결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다음날인 28일 비는 차분하게 진행상황을 전했다. 비 측은 "상대와 만나 대화를 했지만, 차용증이나 어음 원본, 장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피해 주장 당사자 분들은 비측의 가족에 대한 폭언과 1억원의 합의금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방의 악의적인 인터뷰와 표현, 아티스트와 아버지, 고인이 되신 어머니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민·형사상의 가능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여러 연예인들의 빚투 논란으로 비의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던 대중들은 깔끔하고 차분하게 일을 처리하는 비의 처신에 박수를 보냈다.


'빚투' 논란으로 뜻하지 않게 과거사를 고백해야 했던 연예인도 있다. 그룹 마마무의 휘인과 배우 차예련이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휘인의 아버지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휘인은 소속사를 통해 과거 부모가 이혼해서 현재 친부와는 연락을 하지 않는 사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휘인은 "이런 상황 속에서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배우 차예련 역시 28일 오전 자신이 아버지의 빚을 갚아왔다고 밝혔다. 차예련의 아버지로 부터 피해를 받았다는 피해자의 가족이 차예련 아버지가 2015년 토지거래 사기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고 내년 출소를 앞두고 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해명이었다.

차예련은 그동안 10억 원을 아버지의 빚으로 갚아왔으며 19세 아버지의 부도로 가족들이 흩어져 살게 됐고 이후 아버지와는 왕래가 없었다고 밝혔다.

부모의 잘못으로 생겨난 논란에서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2차 피해를 입은 것이다. 대중들은 자식의 유명세를 이용한 아버지때문에 원치않는 가정사를 공개한 휘인과 차예련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건넸다. 

여러 스타들의 '빚투'논란이 일었지만 대중들은 맹목적으로 비난하기 보다는 그들의 대처 방안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다. '도의적인 책임'이라는 것을 타인이 강요할 수 없듯이 변제 사실보다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정중한 대응을 더 높이 평가한 것이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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