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9 21:41 / 기사수정 2009.09.09 21:41
2루수와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김재호는 손시헌-고영민으로 짜여진 키스톤 콤비에 밀려 경기 후반 대수비나 대주자로 얼굴을 비추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고영민이 예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선발 출장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원석도 비슷한 입장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기능 플레이어' 이원석은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손시헌, 김동주 등이 결장할 때마다 빈틈없이 공백을 메우며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제한된 엔트리로 팀을 끌어가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김재호나 이원석처럼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를 아낄 수 밖에 없다.
최근 둘의 활약은 두산이 상승 흐름으로 돌아서는 데 결정적인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이원석과 김재호의 팀 기여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9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원석과 김재호는 7번과 8번 타순에 나란히 포진돼 하위 타선의 뇌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두산이 0-1로 뒤진 2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재호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고, 3-1이던 3회말 1사 만루에는 이원석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천금 같은 2루타를 뽑아내 2타점을 올렸다. 곧이어 김재호는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6-1을 만드는 '팀배팅'에 성공했다.
이원석은 5회말 1사 2루 찬스에서도 우전 적시타를 쳐내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이원석과 김재호의 '득점 합작'은 전날(8일)에도 두산이 승리하는 열쇠가 됐다. 8일 잠실 히어로즈전 4회말 1사 후 이원석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상대 투수 김수경을 흔들었고 김재호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화답했다. 이원석에게는 결승 득점, 김재호에게는 결승 타점이 각각 기록됐다.
지독히도 안풀린 '악몽 같은 8월'을 보내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두산 베어스. 포스트 시즌에 대비한 팀 전력 극대화에 여념이 없는 두산은 김재호와 이원석의 든든한 활약에 미소짓고 있다.
[사진 = 김재호, 이원석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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