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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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SK 강승호 "힘든 시간은 우승으로 다 잊었다"

기사입력 2018.11.26 18:11 / 기사수정 2018.11.26 18:1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내년이 기대가 돼요".

작년 이맘때 강승호는 LG 유니폼을 입고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 훈련을 받고 있었다. 힘들기로 소문난 LG 캠프를 소화하면서도 강승호의 미래는 불투명한 부분이 더 많았다. 하지만 1년 사이 강승호는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었다.

2군에 있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트레이드 통보까지 받았다. 당시에는 '버려졌다'는 상처도 있었다. 강승호는 "많이 힘들었다. 아마 트레이드를 당한 당사자라면 처음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마음 먹고, 좋은 것만 바라보기로 했다. 주변의 좋은 말들도 도움이 됐다.

강승호가 빠르게 팀에 적응하면서 강승호도 팀도 날개를 달았다. 강승호는 SK로 이적한 후 37경기에서 29안타 2홈런 21타점 10득점 3할2푼2리로 좋은 성적을 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합류한 강승호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의 투런포를 비롯해 9경기에 나가 2홈런, 5타점을 기록, 수비에서도 2·3루를 오가며 제 몫을 다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 '복덩이'라 할 만 했다.

강승호는 "팀 분위기가 굉장히 밝고 에너지도 넘친다. 개인적으로도 야구가 잘 되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밝아진 것 같다"면서 "원래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닌데, 재미있는 형들이 많아서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SK에 와서 잘하고, 우승도 경험하면서 힘든 시기를 잊을 수 있었다. 잘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염경엽 감독의 구상에 따라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강승호는 본격적으로 유격수 훈련을 시작했다. 손지환 수비코치는 강승호에 대해 "나이에 비해 안정적으로 한다고 본다. '코치님 긴장돼요' 해도, 경기 때 움직이는 걸 보면 배짱이 있더라"고 말했다. '심장이 강하다'는 평가다. 

타격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강승호는 "가지고 있던 자세에서 크게 다르진 않게, 일단 평소 하던 틀 안에서 움직여보고 있다. 완전히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해야할 걸 미리 예습하고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승호는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했던 인터뷰보다 최근 몇 달 한 인터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짧은 시간 가능성을 보였고, 그만큼 강승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강승호는 "주변에서 '내년에 날라다니겠다' 그런 얘기를 하긴 한다. 부담도 되지만 부담은 누구나 안고 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 부담 된다고 야구 못하면, 그만 해야 한다. 내년이 기대가 많이 된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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