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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르헨티나, 마라도나만 문제인가?

기사입력 2009.09.09 00:10 / 기사수정 2009.09.09 00:10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아르헨티나에 있어서 마라도나의 존재는 신앙 그 자체였다.

1979년 도쿄에서 열린 U-19 청소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그라운드에 등장한 그는 1994년까지 조국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각종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펠레와 함께 '20세기 축구의 신'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마라도나를 지지하는 아르헨티나 국민이 70%에 육박하기도. 이렇든 마라도나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30여 년이 흐린 지금,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부진의 '주범'으로 전락하였다.

지난 2008년 바실레의 후임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원정에서 잇따른 패배를 기록한 점과 '숙명의 라이벌' 브라질, '유럽의 강자' 스페인 같은 내로라하는 강팀들에 전력적 약세를 보이며 위기에 처했다. 그의 지나치게 배타적인 선수 기용문제와 안일한 전술책, 과감한 실험 정신은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문제점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과연 아르헨티나의 문제점은 정녕 마라도나 때문이었을까. 곰곰이 보자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우선, 아르헨티나는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마라도나 이전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다. 청소년과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非 메이저대회에서는 성과를 이뤘지만, 실상 과거 월드컵에서는 16강 탈락, 8강 탈락, 조별 예선 탈락, 8강 탈락을 기록 중이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80년대 개인 기량이 특출난 선수들로 이루어진 '공격축구의 대가' 브라질과 흡사하다. 당시 브라질이 '하얀 펠레' 지코와 소크라테스, 팔카오, 세레소, 세르지뉴 등. 내로라하는 훌륭한 공격 자원을 보유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점은 오늘날 아르헨티나가 전철을 밟는다고 볼 수 있다. 두 팀은 공격적인 부문에서 강력함을 지녔지만 기대 이하의 수비력 때문에 실패한 사례이다.

즉,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했지만 특정한 포지션에 제한된 점은 큰 문제이다.

왈테르 사무엘, 곤살로 로드리게스, 마르틴 데미첼리스, 가브리엘 밀리토같은 수준급 중앙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선수들이 다른 강호들에 비해서는 2% 부족한 시점이다. 곤살로와 밀리토는 부상 때문에 '유리몸'이란 오명을 쓰고 있으며 사무엘은 주력이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를 상대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7/2008 밀란 더비에서 카카를 상대하던 사무엘은 1:1 상황에서 자신의 무릎이 틀어지는 상황을 만든 적이 있다.

좌우 측면 수비수는 더 큰 문제다. 앙헬레리의 존재는 고무적이지만 브라질과 스페인이 마이콘과 다니엘 알베스, 라모스와 카프데빌라를 보유한 점을 고려할 때 무게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의 선수 전반적으로 피지컬도 문제이다. 그들은 피지컬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짧고 긴 패스를 이용. 공격진을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패스를 주고받는 상황이다. 최근 세계 축구의 흐름은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공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남미예선 순위는 4위이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가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잔여일정을 고려할 때,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예선을 발판삼아 아르헨티나 축구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할 것이다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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