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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7인은?

기사입력 2005.09.03 09:27 / 기사수정 2005.09.03 09:27

강동우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가 7명으로 압축되었다. 축구협회는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05년 제 11차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하여 차기 감독 선발에 대한 기준을 저울질 했다. 

31명의 내 외국인 감독 후보에 대해 검토한 축구협회는 7명 외국인 감독으로 최종후보를 압축하면서 모든 감독 영입에 관한 정책은 비공개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렇다면 7명은 누구?

그 동안 주로 언급된 외국인 감독들은 포크츠, 비엘사, 트루시에, 메추, 베어백, 롭슨, 푈러, 포터필드 등이다.

예상되는 감독 후보 중에는 이미 축구협회와 접촉했다는 소문이 도는 감독도 있고 언론사들의 한국행 가능성을 물어오는 인터뷰를 한 감독도 있다.

현재 부산 아이파크의 감독인 이안 포터필드는 쉐필드 웬즈데이, 선더랜드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로만제국' 이라는 지금의 별칭이 생기기전의 첼시를 맡았고 1993년 부터 1994년까지 아프리카의 잠비아 대표팀을 맡으며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후 1995년 부터 1996년까지 볼튼 원더러스에서 어시스턴트 매니저를 역임했고, 짐바브웨, 오만대표팀을 차례로 맡았다. 1999년 부터 2002년까지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표팀을 감독했는데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FIFA랭킹을 50위에서 24위로 끌어올리는 능력을 보였다.

 2002년 K리그 부산의 감독으로 취임한 포터필드는 한때 부진한 성적으로 서포터들이 퇴진 운동을 하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냈으나 2004년 말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하여 부산을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전기리그 우승 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바비 롭슨은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현역 감독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인물이다. 기사 작위도 가지고 있는 바비 롭슨은 67년 캐나다 벤쿠버 로얄스에서 플레잉 코치를 시작한 후 35년동안 감독생활을 한 노장이다. 

롭슨의 감독생활은 우승컵과 인연이 많았다. 80~81 시즌 소규모 클럽인 입스위치 타운을 UEFA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역임 했으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PSV 아인트호벤의 리그 2연패 , FC 포루투의 포르투갈 컵 우승과 리그 2연패를 이끌었고 1996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취임한 뒤 시즌은 2위로 마쳤지만 컵 위너스 컵 과 유럽컵에서 우승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바비 롭슨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01~02 시즌에 4위를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72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국내 한 방송사를 통해 한국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보인 바비 롭슨은 수많은 경험을 통한 선수를 보는 눈, 팀 장악력, 전술적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연봉이 걸림돌로 작용하는듯 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지난 2004년 9월 15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 날때까지 A팀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42승 14무10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속하면서 실패를 맛봤지만 코파 아메리카컵에서 A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아테네 올림픽에선 인상적인 경기 내용으로 우승컵을 선사했다.

2001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국제축구통계역사연맹(IFFHS)의 '2001년 최고 감독' 에도 선정된 경력이 있는 비엘사는 한때 아르헨티나의 경제난으로 AFA(아르헨티나 축구협회) 로 부터 연봉 84만달러와 인센티브 49만 달러를 제대로 받지 못해 불만을 터트린적이 있다.


프랑스 출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감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라이벌 일본대표팀의 감독을 맡으며 팀을 16강에 진출시켰다. 주로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남아공, 나이지리아) 지역의 대표팀 감독을 맡아왔던 트루시에는 98년 말부터 2002년까지 일본에서 4년간의 감독생활을 했으며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축구로 미드필더가 전통적으로 강한 일본 대표팀의 패스축구를 완성시킨 트루시에는  '스파르타' 식 훈련법을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프랑스 르샹피오나 명문 마르세유의 감독 자리에서 경질되었던 트루시에는 나이지리아 대표팀 감독 자리를 건강상의 문제로 거절한적이 있다.



루디 푈러는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낸 감독인데 그는 이탈리아 AS로마, 독일의 바이엘 레버쿠젠 등에서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떨쳤다.

푈러는 2000년 10월 레버쿠젠 스포츠 담당 이사에서 감독으로 임명 되었지만 한달이 지나지 않아 원래의 자리로 복귀했다. 그러나 당시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었던 크리스토프 다움이 마약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건이 터졌고 운좋게 푈러는 독일 대표팀 감독에 오르는 경사를 맞았다. 

그 후 푈러는 웸블리 구장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꺽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녹슨전차로 놀림 받던 독일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면서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이전에 '감독' 루디 푈러로 이름을 떨쳤으나 유로 2004때 네덜란드 , 체코에 밀려 본선에서 탈락하면서 감독직을 물러났다.

현재 루디 푈러는 레버쿠젠의 스포츠 담당 이사직을 맡고 있다.



브뤼노 메추 감독은 조 본프레레 전 한국대표팀 감독의 선임 직전까지 축구협회와 국민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터라 우리에게 익숙하다.

영화배우 같은 외모에 '캡틴' 처럼 선수들을 친구관계처럼 이끌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실력을 발휘하게 한다는 브뤼노 메추는 '테랑가의 사자군단' 세네갈을 월드컵 본선에 최초로 진출시킨 후 8강까지 이끌어 내면서 상종가를 쳤다. 

메추는 세네갈 이전에 프랑스의 보베, 릴 , 스당 같은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었다.  한국에서의 히딩크를 생각하듯이 세네갈도 브뤼노 메추를 국민적인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그가 세네갈 축구에 공로한 바는 크다는 것이다.

브뤼노 메추는 일전의 축구협회 우선협상자로 선정 되었으나 많은 진통끝에 끝내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기 때문에 부담감 있는 후보라 할 수 있다.



핌 베어백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사단의 수석코치로 후보들 중 제일 한국축구에 익숙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UAE) 대표팀 어시스턴스 코치를 맡고 있는 핌 베어백은 자신이 '한국 대표팀 감독의 적임자' 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축구에 대한 그동안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고 있다.

교토 퍼플상가에서 감독 생활을 한적도 있는 핌 베어백은 감독으로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여전히 '수석코치' 의 적임자로 생각되는 것이 현실이다.

2004년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던 딕 아드보카트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의 감독으로 취임하자 핌 베어백은 수석코치로 임명 되었지만 팀의 성적은 좋지 못했고 덕분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사임하자 같이 수석코치 자리에서 물러났었다.



베르디 포그츠 감독은 유로 96에서 비어호프 등을 앞세워 독일에게 우승컵을 안겼던 감독이다. 

정통 독일 축구를 구사한다는 포그츠 감독은 훈련법이나 전술적인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편이지만 최근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1990년 프란츠 베켄바워 감독의 독일대표팀에서 코치 생활을 했으며 94 미국 월드컵,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감독의 자리에서 이끌었다. 
유로 96에서 그의 커리어는 감독 생활 중 최고의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감독 생활을 한 후 쿠웨이트 (2001)와 스코틀랜드 대표팀 감독(2002~2004) 으로 현장에서 뛰었으나 성적이 신통치 못해 재계약 통보를 받진 못했다.

2002년 스코틀랜드 감독 시절 당시 히딩크 사단의 한국 대표팀에 1:4로 대패한적이 있고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어 3:2로 신승한 경험이 있다.

포그츠는 장기계약 제안을 받는다면 감독직을 수락할 수 있다는 소리가 흘러나온 감독인 만큼 한국행에 어느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후보들 외에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후보가 있을 수 있지만 축구협회의 우선 협상자 선정은 대략 이 외국인 감독 후보들 중 한명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72시간의 훈련시간 밖에 없었다던 코엘류 감독의 마지막 인사 ,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어 거의 영입이 다된것처럼 말하던 축협을 망신시켰던 브뤼노 메추, 그리고 그 브뤼노 메추 사태를 빨리 감추려는 것처럼 내 외국 을 놀라게 했던 본프레레 감독의 선임 등은 단 2년만에 일어난 사건치곤 충격이 컸다.

최근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축구협회가 10월 12일 이란과의 A대표팀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될 예정인 새 감독을 선임할때 충분한 검토와 신중한 선택을 하길 기대해 본다. 

선수 장악 , 세계축구 흐름에 대한 이해를 주요 선별 기준으로 잡았다고 밝힌 축구협회의 차기 감독 영입은 9월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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