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정의윤이 지난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이른 담금질에 나섰다.
2017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정의윤은 4년 29억원에 SK에 잔류했다. 정의윤을 향한 기대는 더 높아졌지만 올 시즌 1군에서는 73경기 59안타 11홈런 38타점 27득점 2할7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매 시즌 그가 목표로 잡았던 '전 경기 출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성적이었다.
이렇게 2군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길었던 적이 없었다. 정의윤은 "아마 군대를 제외하면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내보내주셨고, 김무관, 백재호 코치님이 많이 신경을 써주시면서 빨리 내 폼을 찾자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내 "팀에 도움도 되지 못했고, 모든 게 아쉽다"고 자신의 한 해를 자평했다.
한국시리즈 말미 살아난 타격감과 우승 반지가 위안이 됐지만, 정의윤은 한국시리즈 직후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로 향했다. 조금 더 일찍, 확실하게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선수 본인과 팀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정의윤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 기본 이상은 해줄 선수'라고 평가한다. 전 경기 출장이라는 정의윤의 목표와 결을 같이 한다.
캠프에서 중심이 되는 훈련은 타격. 다음 시즌 정의윤을 핵심 전력으로 구상하고 있는 염 감독은 정의윤에게 타격폼 변경을 제안했다. 정의윤은 "안 좋은 버릇이 있으니 바꿔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맞는 말씀이니까 나도 거기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까지 완주한 멤버로 코치진은 정의윤이 오전 훈련만 소화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했지만, 갈 길 바쁜 정의윤은 '이제 그만하라'는 말이 아쉬워 나머지 훈련과 야간 훈련을 자처한다.
기술적인 변화와 함께 체중 감량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정의윤은 "올해 옆구리나 어깨 등 아프지 않았던 곳들이 너무 아팠다. 안 아프려면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의윤은 이미 플레이오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 이미 5kg 정도를 감량했고, 계속해서 살을 빼고 있다.
정의윤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이듬해인 2016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27홈런, 3할1푼1리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정의윤은 "전 경기 출장을 하면 성적은 따르는 것이고, 부상도 없다는 뜻이다.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던 그 해, 목표로 생각했던 걸 이루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한다.
이번 캠프에서 주어진 시간은 2주, 정의윤은 "그 시간 만큼이라도 얻어가야 하는 게 있지 않겠나. 쉽진 않겠지만, 바뀐 폼에 대해 조금이라도 어색함을 없애고 캠프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변화를 바라보는 정의윤에게는 길고도 짧은 이 시간이 귀중할 수밖에 없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