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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한식대첩' PD "데일 중도 포기, 진흙탕 싸움 만들고 싶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8.11.24 11:59 / 기사수정 2018.11.24 11:5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한식대첩-고수외전' 승(承) : 방송의 시행착오

올리브 대표 프랜차이즈 '한식대첩'이 글로벌 탑 셰프들과 함께 '한식대첩-고수외전'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벨기에에서 온 마셀로와 경상도 고수 팀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한식대첩-고수외전' 현돈 PD와 만나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식대첩'은 이미 시즌4까지 진행된 탄탄한 프랜차이즈지만, '한식대첩-고수외전'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을 통해 개선점도 찾아갔다. 방송을 보며 시청자들이 의문을 가진 방송 내 장면들의 진실을 물어봤다.

먼저 '한식대첩-고수외전'은 초반 전문가가 아닌 연예인 게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으로, '전문성'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현돈 PD는 "원래부터 그렇게 할 의도였다"며 "이번 시즌은 3단계로 나눠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10회차를 모두 같은 수준으로 평가 할 수 없으니, 초급-중급-고급으로 나눈다는 느낌으로 경연과 평가 방식을 정했다. 처음에는 대중의 입맛이 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탑 셰프들이지만 한식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가 이 친구들보다 더 전문가일 수 있다. 욕을 먹는 걸 알면서도 연예인 패널을 밀고 나간 이유는 의도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셰프들이 이들의 조언을 듣고 발전해나간 부분도 있다. 아말은 간이 세다, 짜다는 평을 많이 받고 이를 음식에 반영했다. 결승-준결승에서 전문가를 쓴 것도 고급단계에서는 전문가에게 평가를 받는게 맞을 것 같아서였다."

또 하나 의문은 본 방송에선 늘 경연 장면만 나오기에, 셰프들이 언제 한식을 배우냐는 것. '한식대첩-고수외전'은 출연료 대신 다양한 한식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방송 뒤에서 다양한 배울 거리를 제시했었다.

"제자들이 매번 지방에 못가고, 스승들도 매번 서울에 못오니까 다른 쿠킹클래스도 따로 가졌다. 2~3일은 스승에게 배우고 기본적인 불고기, 냉면, 국, 이런 류는 따로 알려줬다. 쿠킹클래스는 예전에 '한식대첩'에 나온 다른 고수들이 맡아서 해주셨다. 임성근 서울 고수도 탈락한 다음에 쿠킹클래스로 와서 고기 재우는법, 연하게 하는법 등을 다 알려주셨다. 기본적인 한식은 쿠킹 클래스에서, 그보다 세분화된 한식은 스승들이 알려주는 한식이었다. 세계 어느 나라 요리학교에 가도 이렇게 자세하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마셀로가 나에게 '날 선택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 3개월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이어 "스승과 제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자, 현돈 PD는 "당연히 통역이 있다고 생각하신 거 아니었냐"며 웃으며 반문했다.

"당연히 통역이 있다고 알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댓글로도 그런 의문을 제기 하는 분들이 많아서 후반에는 의도적으로 통역의 목소리도 넣었다. 녹화할 땐 동시 통역 두 명이 전체 진행을 맡아서 하고, 각 팀마다 또 한 명씩 담당 통역이 있었다. 제작비중 많은 부분이 통역비로 들어갔다. 그런데 음식을 하는 사람들이다보니 통역하기도 전에 대충 알아듣고 움직이고 하더라. 함께한 5인 셰프들이 모두 똑똑하다. 특히 세르히오같은 경우는 5개 국어를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로 한국어를 배워 6개 국어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하하."

전체적으로 '힐링'으로 가득한 '한식대첩-고수외전'이었지만, 아무 사건 없이 잔잔하게만 흘러간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갈등은 캐나다에서 온 제자 데일이 중도포기를 선언했을 때다. 메인 대결에서 꼴등을 차지해 끝장전에 가게 된 데일이 항복을 선언하고 물러난 것.

"그 친구가 방송에서 이야기한 건 100% 진실이다. 맡고 있는 것도 많았고, 그로 인해 복잡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또 승부욕이 강한 친구다보니, 경쟁에서 지는 걸 못받아들이기도 했다. 방송을 보시면 알겠지만 끝까지 파이팅을 외치면서 요리를 했다. 하지만 갑자기 결과를 못받아들인다고 했다. 거의 3시간 동안 설득을 했다. 하지만 자기는 자기가 뱉은 말을 번복 안한다고 하더라. 사실 프로그램 방식과 스케줄에 대해 모두 동의를 했으니 법적으로 따진다면 계약서 상으로 돈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먼 나라에까지 와서 참여해준 데일에게 한국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주고 싶지도 않았고, 서로 안 좋은 감정만 남기고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진흙탕 싸움을 만들기는 싫었다. 만들고 있는 포토북도 데일에게 다 보내줄 거다. 그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다. 물론 시청자분들은 화가날 수 있다. 하지만 그 친구도 여러가지를 포기하면서 이 자리에 왔었고, 지금도 한식을 알리기 위해 한식당을 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양해를 해주시길 바란다."

또한 데일의 중도 포기 후 다른 셰프들의 반응에 대해 "나는 세 시간을 이야기하면서도 잘 이해가 안됐지만, 다른 친구들은 '데일의 의견이니까 존중을 해줘야한다' 이렇게 말하더라. 그리고 '우리가 더 잘해줄거야'라며 위로를 하더라. 그래서 더 좋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식대첩-고수외전'에 있었던 또 하나의 논란은 바로 셰프들의 음식을 평가해야하는 시청자 평가단 중에 채식주의자와 편식을 하는 평가자도 있었던 것. 모든 음식을 맛보고 평가해야할 평가단이 특정 재료를 못 먹어 음식을 평가못하면 제대로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평가단을 모집할 때 사전 조사를 받았다. 그래서 특정 재료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모두 뺐다. 그러나 알러지가 아닌, 편식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걸 적진 않으니 편식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만다는 건 몰랐다. 그리고 당첨자 한 명이 동반자를 데리고 왔는데 동반자 중에 오이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셨다. 사실 셰프들이 제일 좋아하는 한식이 오이냉국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고 좋아하더라. 외국에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오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어떻게보면 외국 셰프들에게는 또 한번 배울 수 있는 경험의 장이었다. 그래서 좀 더 부각해서 보여준 것도 있다."

"채식주의자는 사진에 협의가 된 부분이었다. 그러니 다들 크게 당황하지 않고 바로 대체한 음식을 내놓을 수 있었다. 외국 파인 다이닝에서는 채식주의자 용 음식을 따로 만드는 게 흔한 부분이고, 한식에서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요리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연출한 것이다. 한식도 고기가 없어도 김치나 버섯으로 대체해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경연을 마치고 셰프들도 '한국에도 채식주의자가 많아지나봐'라고 재미있어 하더라"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올리브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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