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상욱 교수가 과학자의 로맨틱한 사랑을 보여줬다.
23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에서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등 다섯 잡학 박사는 동부산 여행을 마친 뒤 한자리에 모였다.
김상욱은 "바닷가에서 심심했다"는 유희열의 이야기를 듣고 "우주는 원래 심심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김상욱은 "우주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거나 무엇이 거기, 뜻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편견이다. 우주는 어떤 '의도' 없이 변화하고 움직일 뿐이다. 의미 없이 반복되니 '심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유시민은 "어떻게 결혼했을까 궁금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상욱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저는 우주의 하나 집합이지만 작은 호모 사피엔스의 하나다. 저도 제가 가진 본능,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내가 될 사람을 만났을 때 '아무 의미 없는 이 우주에서 거대한 의미가 생겼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내가 너를 만나기 위해 단세포생물로부터 진화해 왔다' '너를 만나기 위해 공룡이 다 멸종했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상욱은 과학자들끼리 모여 '엔트로피 사랑'이라는 음원을 냈다고도 밝혔다. 김상욱은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거잖나. 사랑을 계속 키워가자는 의미다. 10여 명이 모여서 각자 자기 분야에서 핫한 것을 가사로 썼다. 노래가 의외로 고퀄리티다"라고 했다.
이어 김상욱은 노래를 들려줬는데, 김상욱의 파트는 '세상 모든 것이 그저 정보라 해도 이 세상 모든 것이 있고 동시에 없고' 였다. 이는 김상욱의 전공 분야인 양자역학을 잘 드러낸다. 김상욱은 또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재미난 일을 해보자고 해서 기획한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날 부산시민공원을 다녀온 김진애는 1971년 전국 쥐잡기 운동에 대해 말했다. 김진애는 "우리는 송충이만 잡았다. 현충원 같은 곳에 소나무가 많으니까 송충이를 잡아서 봉투에 담고 갖다 주곤 했다"고 말했다. 김상욱 역시 "저도 종이컵에 송충이를 잡아봤다. 어느 정도 잡아야 하는 할당량이 있는데 당시 여학생들이 무서워하니까 남학생들이 많이 잡아서 좋아하는 여학생한테 주고 그랬다"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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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