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드렁큰타이거가 지난 5년간 힘들었던 과거를 되돌아봤다.
2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롯데 L7호텔에서 정규 10집을 발매한 드렁큰타이거의 라운드 인터뷰가 개최됐다.
드렁큰타이거는 지난 14일 정규 10집 'X: Rebirth of Tiger JK'를 발매 했다. 이번 앨범은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으로 발매되는 마지막 앨범으로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드렁큰타이거는 9집 발매 당시에도 '마지막'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번 앨범과 당시의 차이점을 밝혔다. 드렁큰타이거는 "그 때는 정신적으로 폐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소주 마시고 하루를 시작하고 그랬다. 현실이 너무 싫었다"며 "다 제잘못인 것 같은 죄책감에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저는 제일 잘 나갈때도 콘서트장 앞에서 잠자고 그랬다. 저는 상관이 없었다"며 "그런데 윤미래라는 가수가 저를 만나고 고생하는 것을 보니 미치겠더라.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9집은 그런 어두운 관점에서의 마지막이다. 지금은 긍정적인 의미의 마지막이다"고 전했다.
드렁큰타이거는 너무 힘든 나머지 음악을 그만두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드렁큰타이거는 "떡볶이집을 생각했다. 레시피도 재밌는게 있었다. 저희가 학교 앞에서 사는데 아파트랑 작업실이 초등학교 유치원 중학교가 붙어있는 거리 앞이다. 학교끝날때되면 한 시간 정도 학생들이 지나간다"며 "어머니가 '떡볶이 해야하는 자리다'라고 하시더라. 저는 커피를 하고 싶어 같이 하는 것을 연구했다. 결국 저랑 관계없는 다른 분이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당시 드렁큰타이거를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회사와의 사기, 아버지의 죽음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다. 그는 "5년 동안 방황했다. 예전 기획사의 문제부터해서 아버지까지 암 투병을 하셨다. 암에 걸린 식구가 있는 사람은 이해를 할 거다"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계속됐다. 선생님들이 확실히 말을 안해주더라. '통계적으로는 그런데 또 모르죠'라고 말하니까 가족들이 빠져들었다. '우리 가족은 다르겠지' 이런 생각을 했다. 7개월 동안 갇혀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안좋은 일이 한번에 터졌다. 그때 너무 겁이나서 인터뷰도 할 수 없었다. 의정부에서 음악만 하던 사람들이라 '기자회견' '음감회' 같은 생각을 못했다. 가끔씩 인터뷰 기회가 생기면 2년 간은 마네킹처럼 거짓말을 했다. MFBTY 왜 만드셨어요?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이런 답은 거짓이 섞여있었다. 먹고 살기위해 한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드렁큰타이거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히 드러냈다. 드렁큰타이거는 "아버지는 제 롤모델이자 베프였다"며 "돈 사기 당하고 그런 것은 전 상관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피해보는 것만이 걱정이 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에 제 책임이 있는 것 같았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여러 사건을 겪은 드렁큰타이거는 "살아남으려고 노력했다"는 자신의 말처럼 직접 모든 것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드렁큰타이거는 "기자들 만나는 방법도 몰랐다. 어느정도였나면 뮤직비디오만들고 PD한테 전화해서 틀어달라고 할 정도 였다"며 "그렇게 연락했는데 틀어주신 분이 딱 한분 계시다. 김태호PD님이다. 뮤직비디오가 TV에 나가면서 싱글이 잘되고 유통사도 잘해주기 시작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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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