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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역전의 명수는 잊어라'… 이제는 선제골이 관건

기사입력 2009.09.03 21:46 / 기사수정 2009.09.03 21:46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김상식, 이동국, 에닝요, 진경선, 하대성 등을 영입한 전북은, 공·수 모두 보완했다는 평가와 함께 K-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다만,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빈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없기에 '2%'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완성에서 2% 부족했던 전북을 보완해야 할 존재는 선수가 아닌 팀을 이끄는 감독이었다. 올 시즌 19경기 10승 5무 4패, 정규리그 2위, 다득점 1위로 전북을 이끌고 있는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을 만나고 왔다.

- 전북의 이번 시즌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렇지만, 전반기와 후반기의 모습이 다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이 많이 교체됐다. 초반에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해줬고, 그 중심에서 이동국이 빨리 부활해 많은 골을 넣어줬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리그를 몇 개월 동안 치르다 보면 항상 좋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대팀들이 우리의 공격 특징을 파악한 후 대비했다. 예를 들어 공격의 중점을 둔 우리를 대비하여 수비라인을 내려 수비적인 태도로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시즌 초반과 같은 패턴의 전술을 펼쳤다. 당연히 상대팀은 적응을 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이젠 우리가 변화를 줄 때다. 브라질리아와 이광재가 득점을 하며, 육체적·정신적인 안정을 가지게 됐다. 이제는 언제든지 출격할 준비가 됐다.

이제 매 경기가 어렵겠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믿는다. 다음주 서울전은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가리는 경기다. 그렇기에 이번 제주전과 다음 서울전에 초점을 맞추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 전북의 득점력은 리그 최상이다. 하지만, 실점은 다소 많은 편이다 반면 1위 서울은 득점력도 좋고, 실점도 적은편이다

우승을 하는 팀들을 보면, 대게 공격력보다는 안정된 수비를 가진 팀이 우승에 근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 팀은 뛰어난 공격 센스를 지닌 브라질리아, 루이스, 에닝요 등 좋은 공격 옵션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그 외국인 선수들은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낸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팀 특성상 공격적인 경기, 모험적인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을 한다. 하지만, 이게 조금만 어긋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거나, 추격하는 도중 공격 일변도로 변해 역습을 허용하고 만다.

그렇지만, 너무 수비에 치중을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다소 많은 실점은 최종 수비 라인의 문제가 아닌 미드필드에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드필더진의 라인을 조금 내린다면 약간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팀이 가진 최대의 장점을 포기해야만 한다.

또한, 상대의 수비적인 전술 때문이기도 한다. 우리는 3번의 무승부보다는 단 1승을 원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나선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만약 전반에 선제골을 넣는다면, 상대 수비도 어느 정도 공격적으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경기가 쉽게 풀린다. 그렇지만, 선제골이 터지지 않는다면 상대는 더욱 수비적으로 나오게 되고, 우리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다 역습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분명히 실점을 줄이려는 훈련을 하고 있다. 다만, 가장 최고의 해법은 전반 선제골이다.



- 대전전에서 보여줬다시피,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에닝요-루이스-최태욱이 결장하게 되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에 대한 대책은?

핵심 선수의 결장도 이유가 있지만, 상대팀의 반응이 시즌 초반과 다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대 수비라인이 내려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재에는 매우 후퇴한 수비라인과 우리 선수들을 괴롭히는 지역적인 수비가 더 문제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제는 전반전 선제골이 관건이다.

- 이번 주에 제주와 붙게 되는데, 경계해야 할 선수가 있을까?

오베라가 위협적이다. 키는 작지만 공간 침투, 기술, 순발력 모두 좋다. 개개인의 선수보다는 제주의 전술이 더 위협적이다. 수비에서 나와 미드필드에서 전개되는 빠른 짧은 패스는 인상적이다. 짧은 패스를 빨리 끊어야만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시즌이 1/3가량이 남았다 목표는?

당연히 리그에서 1위를 해서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는 것이다. 분명 가능성은 있다. 성격상 가능성이 0.1%만 남아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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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강희 감독 (C) 엑스포츠뉴스 허종호]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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