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래퍼 산이가 자신의 곡 '페미니스트'를 해석하며 오해를 해명하기 위해 나섰다.
산이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안해. 오해가 조금이나파 풀렸으면 좋겠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발표한 곡 '페미니스트'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
산이는 "글을 쓰면 변명이나 해명처럼 들릴까봐 소신도 없냐는 소리를 들을까봐 저는 작품을 내고 판단은 대중의 몫이기에 '누군가 곡의 의미를 알고 분석해주겠지. 그냥 가만히 있자' 이게 제 솔직한 마음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오랜 팬인 친구가 저를 10년간 지지하고 믿었는데 팬으로 살아온 시간이 후회된다고 배신감 느낀다고 이게 정말 오빠 생각이냐고 오빠가 깨닫고 저건 아니라고 제발 말해달라는 글을 보고 제가 어떻게 보이는 건 상관이 없어졌다"고 글을 쓴 이유를 전했다.
산이는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 곡을 다시 한번 잘 들어봐주시면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며 "이런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나보다"고 설명했다.
산이는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본래 의도는 화자처럼 페미니트스,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제설명이 그 친구와 혹은 그 친구와 비슷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산이는 자신의 곡 '페미니스트'의 가사 한 줄 한 줄을 해석한 글 전문을 전했다.
특히 남녀의 임금격차에 관련된 부분에서 "배우 손수현님 말씀처럼 팩트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화자가 군대를 언급한 부분에서 "전 어릴적 이민을 가 미국 시민권자다. 제가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고 그동안 자신에게 가해진 비난에 일부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이는 다시 "화자는 남자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제가 여성이 아니기에 다시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남자들 역시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그게 모든 남성을 공격해야하는 타당한 이유는 결코 되지 않는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산이는 자신의 SNS에 '이수역 폭행사건' 동영상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던 산이는 '페미니스트'라는 곡을 기습 발표, 남녀 대립에 불을 지폈다. 이후 래퍼 제리케이, 슬릭 등과 서로를 향한 디스곡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산이 인스타그램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