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2 23:21 / 기사수정 2009.09.02 23:21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한화 김인식 감독이 단단히 뿔났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두산과 한화가 맞대결한 2일 잠실 구장. 문제의 상황은 10회말 두산 공격에서 발생했다. 신인 박건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이종욱은 투수 앞 내야 땅볼을 쳤다. 타구를 잡은 토마스는 2루에 정확히 송구했지만 공은 2루수 이여상의 글러브를 지나 뒤로 빠졌다.
송구를 완전히 잡은 후 1루에 던지는 동작에서 공을 흘렸다면 1루 주자 박건우는 아웃, 그러나 정상적인 포구가 이뤄지지 않고 공을 떨어뜨렸다면 꼼짝 없이 2루수 실책이 되는 상황이었다.
2루심 민영기 심판원은 양 팔을 벌려 세이프를 선언했고, 이여상은 강력히 항의했다. 곧이어 한화 코칭스태프가 몰려나와 격렬하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한 번 내려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홍보팀을 통해 강한 불만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김 감독은 "분명히 2루수가 공을 받았고, 다음 동작에서 놓쳤다"면서 오심이었음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전날 경기 판정에 대한 불만도 함께 제기했다. 1일 경기 1회초 1사 1루에서 김태완의 좌전 안타 때 이여상이 3루로 뛰다 아웃됐는데 TV 화면상으로는 이여상이 태그를 피해 먼저 3루에 닿은 것으로 보였다. 하필이면 당시 3루심으로 민영기 심판원이 나가 있었다.
김 감독은 "어제(1일)도 그 심판이 실수를 했는데 그냥 넘어갔다"고 지적한 다음 "저런 심판이 기용된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부진한 성적 때문에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마당에 심판 판정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생각에 인자한 김인식 감독도 무척 화가 난 모양이다.
[사진 = 김인식 감독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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