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2 21:35 / 기사수정 2009.09.02 21:35
KIA 타이거즈는 2일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2-5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내달린 선두 KIA는 2위 SK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KIA는 남은 16경기에서 9승만 거두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현재의 페이스대로라면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경기 전까지 5승 무패였던 나이트와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루키' 정용운의 선발 맞대결이 KIA의 압승 분위기로 기울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KIA는 '초전박살' 전략으로 나이트를 무너뜨렸다. 1회초 2사 후 이재주가 좌중간 솔로 홈런(비거리 125m)으로 분위기를 띄우자 최희섭은 130m짜리 초대형 중월 아치로 화답,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하며 2-0을 만들었다.
2회말 삼성이 볼넷 3개와 채상병의 적시타 등을 묶어 1점을 만회하고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잡자 KIA 벤치는 선발 정용운을 과감히 내리고 오준형을 구원 투수로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오준형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KIA의 막강 타선은 3회에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이용규와 김원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이재주는 좌중간 적시타로 1타점을 올렸다. 나이트는 최희섭과 김상현을 잘 잡아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차일목의 헛스윙 삼진 때 폭투를 범해 낫아웃 진루를 허용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장성호.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대타 만루홈런을 쳤던 장성호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주자 일소' 2루타로 한꺼번에 3타점을 올리며 새로운 '만루 사나이'로 등극했다.
2-6으로 뒤진 삼성은 어쩔 수 없이 4회 나이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승세를 잡은 KIA는 4회와 5회에 각각 1점을 보태 완승의 기틀을 마련한 다음 6회 최희섭의 장쾌한 3점 홈런을 앞세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4회 박민규를 투입한 이후 매이닝 투수를 교체하는 한편 6회말 2점, 7회말 1점을 추격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희섭은 이날 시즌 26,27호 홈런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홈런 부문 선두 김상현(KIA)과는 4개 차이다.
KIA의 두번째 투수로 2회 1사 후 등판한 오준형은 3.2이닝 동안 탈삼진 다섯개를 곁들이며 호투해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강판 때 남겨 놓은 주자 두 명이 구원 투수 박경태가 나온 후 득점에 성공, 오준형은 2실점을 떠안게 됐으나 그가 호투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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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희섭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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