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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암수살인', 10월 흥행 쌍끌이…전체 매출액은 31.6% 감소

기사입력 2018.11.14 08:44 / 기사수정 2018.11.14 09:0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베놈'(감독 루벤 플레셔)이 10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10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베놈'과 '암수살인'은 지난 10월 3일 동시 개봉해 각각 388만 명과 374만 명을 모으며 10월 박스오피스 1위와 2위에 올라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주말과 공휴일 포함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10월에 반해 올해는 추석 연휴가 없었던 탓에 10월 관객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0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4%(550만 명) 감소한 747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39.9%(417억 원) 감소한 628억 원을 나타냈다.

외국영화는 전년 동기 대비 23.5%(202만 명) 줄어든 660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전년 동월 대비 19.1%(135억 원) 감소한 56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0월 전체 관객 수는 1407만 명으로 전년 대비 34.8%(751만 명 ) 감소한 수치를 보였고, 매출액은 31.6%(552억 원) 줄어든 1196억 원을 기록했다.

과거 10월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년 10월 8일 개봉, 214만 명)나 '럭키'(2016년 10월 13일 개봉, 698만 명) 같은 중·저예산 영화들이 흥행을 노려볼 수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영화가 고예산 영화 중심이 되면서 10월 비수기에 '창궐'과 같은 대작 영화가 개봉하기 이르렀다.

그러나 고예산 한국영화들이 제작비 회수를 위해 흥행 코드를 나열하는 식의 관습화 된 서사를 차용하고 있고, 이것이 패착이 돼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대작 영화도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사극의 강세와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의 영향 아래 탄생한 사극 좀비물 '창궐'은 10월 25일 개봉해 일주일간 131만 명을 모아 3위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제작비 170억 원의 대작인 '창궐'은 지난 11월 7일까지 156만 명을 모은데 그쳐 손익분기점 돌파가 요원한 상황이다.

사극 액션 영화 '안시성'은 90만 명(누적 543만 명)으로 4위를 차지했고, 여성 감독이 연출하고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은 여성영화 '미쓰백'은 68만 명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관습화돼가는 한국영화에 대한 반사이익을 '서치'(2018년 8월 29일 개봉, 292만 명)와 같은 외국영화가 누려왔는데, 이번 10월 개봉한 '미쓰백'과 '완벽한 타인'이 11월 7일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관객의 갈증을 한국 중·저예산 영화가 해소시켜줬다.

작은 영화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 이들 영화의 성과가 비수기 시장을 겨냥한 중·저예산 영화의 제작 활성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놈'(388만 명) 등 2편을 배급한 소니픽쳐스는 관객 수 391만 명, 관객 점유율 27.8%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암수살인'(374만 명)을 배급한 쇼박스는 관객 수 374만 명, 관객 점유율 26.6%로 2위에 올랐다. '창궐'(131만 명)과 '안시성'(90만 명) 등 6편을 배급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226만 명, 관객 점유율 16.0%로 3위에 자리했다.

다양성영화에서는 애니메이션 '셜록 놈즈'와 '펭귄 하이웨이'가 각각 8만 6천 명과 3만 4천 명을 모아 10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극영화로는 로맨스영화 '에브리데이'가 2만 9천 명을 동원하며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일본애니메이션 '리즈와 파랑새'가 1만 9천 명으로 4위에, 다큐멘터리 '타샤 튜더'가 1만 9천 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10월 흥행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소니픽쳐스,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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