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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출국' 이범수 "작품 선택, 흥행 공식만 따르고 싶진 않아"

기사입력 2018.11.18 11:00 / 기사수정 2018.11.17 23:5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범수가 영화 '출국'(감독 노규엽)으로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나섰다. 매 작품, 안정적인 선택보다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14일 개봉한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극 중 이범수는 모든 것을 걸고 가족을 찾아나서는 남자이자 80년대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경제학자 영민으로 분했다.

영민은 과거 민실협 활동으로 국내 입국 금지를 당한 후 서독으로 망명해 유학 중이던 마르크스 경제학자다. 영민은 북한 내에서 자신의 학문을 높이 평가한다는 공작원의 말에 '자신의 성공이 곧 가족의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고, 가족과 헤어지게 된다.

이범수는 캐릭터를 위해 독일어 연습은 물론, 딸을 향한 절절한 부성애까지 깊은 감성으로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음이 참 먹먹했다"고 말한 이범수는 "실제로 시나리오를 읽고 이런 마음의 움직임을 느꼈던 것이 오랜만이었어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영민이 두 아이의 아빠이듯, 저도 그렇잖아요.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그 때 읽었던 여러 가지 다른 시나리오들보다도 제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면이 있었죠."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된 1980년대를 떠올린 이범수는 "저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의 시간이 겹쳐져있는 시대이기도 해요. 그 때 우리들의 아버지 세대, 아버지들은 어떠셨나를 떠올리면 아무래도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면이 많으셨죠. 그런 사고방식이 부담스럽고, 때로는 갈등을 일으켰지만 제가 부모가 되고 아빠가 되고 보니 그것이 책임감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얼굴에 대한 갈증 역시 '출국'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신의 한 수'나 '인천상륙작전'에서의 악역을 많이 기억해주고 계실 것이에요. 실제로도 악역 제안이 많이 들어왔었고요. 악역을 연기하는 것 역시 짜릿하고 재밌죠. 그랬던 중에 이렇게 풍부하고 세밀한 감성을 연기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나게 됐고,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에요."

감독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이범수는 "노규엽 감독님이 너무나 꼼꼼하게 준비를 많이 했어요. 촬영 한 회차마다 느꼈던 것이, 변수가 많을 촬영장에서도 흐트러지는 것 없이 현장을 이끌고 대처해 나가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죠"라고 말했다.

"감독님과의 첫 미팅 때부터 확신이 들었었어요. 이런 감독님이라면 꼭 데뷔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저의 무명시절도 생각났고, 될 수 있다면 제가 주연 배우로 참여해서 한 팀이 되고 싶다는 확신을 굳혔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신인이기 때문에 불안할 수 있고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지만, 신인 감독들을 통한 이런 시도는 계속돼야 하고 또 그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이범수는 '출국' 시사회 이후 노규엽 감독의 손을 꼭 잡으며 '고생 많았다'는 격려를 전했다며 감독을 향한 응원의 말을 함께 전했다.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 이후 '출국'에 이르기까지 14편이 넘는 드라마와 2016년 '인천상륙작전' 등 49편에 이르는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2019년에는 '자전차왕 엄복동' 개봉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로 관객들과 인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이범수는 "저 역시 400만, 700만 명 등 흥행한 작품들을 많이 해봤었죠. 그랬다면 다음 작품 역시 소위 말하는 흥행 공식에 입각한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에요. 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D.seed 디씨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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