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할리우드에서의 활동, 유창한 외국어 실력 등 글로벌한 이미지로 수현은 대중에게 한국계 미국인, 혹은 교포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수현은 "저 한국 사람이에요, 이것 꼭 얘기해주세요"라며 웃었다.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수현은 드라마 '게임의 여왕'(2006), '도망자 Plan.B'(2010), '로맨스 타운'(2011), '브레인'(2011), '스탠바이'(2012), '7급 공무원'(2013), '몬스터'(2016) 등 국내 작품에도 얼굴을 비춰왔다.
능숙한 영어 실력은 5살부터 11살까지 기업의 해외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뉴저지에서 생활하며 다질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공부했고, 교내 영자신문사 활동도 하며 한국에서 공부를 이어왔다.
수현은 "영어를 하는 모습으로 많이 알려지다 보니까, 저에 대해서 교포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고 국적이 한국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아요. 대학교 입학도 특례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많고요. 가끔은 제게 "아직도 서울에 살아?" 이렇게 묻는 분들도 있으니까요"라고 얘기했다.
오히려 외국에서 활동할 때는 외로움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수현은 "처음에는 제가 혼자 외국에서 산다는 게 무섭고 외롭고, 또 매니저가 없는 그런 시스템이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게 제 생각을 소통하고 조율해야 한다는 게 어려운 점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더 자유롭게 되는 부분도 있고, 외국 크루들과도 더 쉽고 편하게 친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갖고 있었던 어떤 틀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도 많이 없어진 것 같아서, 묘한 해방감도 있죠"라고 웃으며 전했다.
한국에 집이 있음에도, 잦은 해외 일정으로 오히려 '방에 세 들어 사는 느낌이 있다'고 말한 수현은 "일을 하는 것 때문에도 해외를 많이 가지만, 일이 끝나면 또 여행을 가고 싶어서 떠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늘 어느 시차에 적응해야 할 지 몰라서,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좀 있어요.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하죠. 몸을 움직이면 피곤해서 빨리 잘 수 있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한국 활동 역시 꾸준히 닿기 위해 노력 중이다. 수현은 "계속 알아보고 있는데, 기회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조금은 다른 역할들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는 남성 위주의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외국처럼 조금 자유롭게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어요. 한국 작품 역시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연이 닿지 않고 있네요.(웃음)"
수현은 "저는 항상 오픈돼 있다"면서 한국에서의 다양한 작품 활동에 대한 의지도 함께 내보였다.
"아직까지 제가 보여드린 모습보다, 보여드리고 싶은, 해 보고 싶은 역할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이 정말 인상 깊었었어요. 요즘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한국 작품들도 정말 많잖아요. 그런 다양한 기회가 오기를,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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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