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故 신성일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故 신성일이 살아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과 엄앵란이 추도사를 전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막내 딸 강수화 씨는 "아버지 발을 봤더니 살이 하나도 없고 병자의 발이었다.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엄마한테 '수고했고 미안하다' 그 한 마디였다"라며 애도했다.
故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이에 강수화 씨는 "X레이 사진까지 봤는데도 안 믿기더라. 눈물이 나려고 하니까 아빠가 '울지 마, 별거 아니다. 나는 이겨낼 거야' 이러시더라. 우리 부모님은 얼마나 강하신지. '더한 일도 겪었고 영화 찍다가 죽을 고비를 3번이나 넘긴 사람이야. 내가 기적을 이뤄낼 거야' 그러셨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故 신성일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故 신성일은 지난 10월 4일 투병 중에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앞서 故 신성일은 자신의 사망설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고, "오늘 목표가 '살아 있다. 죽지 않았다'였다. 루머가 뜨니까 해명해야 하지 않겠냐. 백만 마디가 필요 없다. 사진 한 장으로 살아 있다고 보여준다"라며 털어놨다.
故 신성일은 마지막까지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고, 요양 병원에 입원해 근력 운동을 했다. 故 신성일은 "오래 전과 비교해보면 내 나이는 죽어도 벌써 두 번은 죽었다. 그거에 비하면 여한이 없다. 묏자리도 정해놨다. 단 하나 영천에 박물관 하나 지어놓으면 그걸로 생을 아름답게 마감해도 유감없다. 앞으로 5년이다. 다 이루지 않을까 싶다"라며 강수화 씨를 위로하기도 했다.
이후 故 신성일의 장례식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엄앵란은 "나는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더라.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억지로 안 울고 있다. 집에 가서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부자리에서 실컷 울 거다. 우리 둘이 희로애락도 많았지만 엉망진창으로 살았다"라며 추모했다.
강수화 씨 역시 "죽을 때까지 영화 기획 이야기를 하셨다. 영화인 강신성일이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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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