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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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90살에도 앨범 낼 것" '낭만가객' 최백호의 지치지 않는 음악 열정(미스터라디오)

기사입력 2018.11.12 18:02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최백호가 지치지 않는 음악열정을 드러냈다.

12일 방송된 KBS 쿨FM '김승우, 장항준의 미스터라디오'에는 가수 최백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백호는 '낭만 가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타를 들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DJ 장항준은 "갈수록 멋있어지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고 최백호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장항준은 "예전에 다른 라디오에 나가서 말한 적이 있는데 늙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세 명을 답했다. 손석희, 배철수 그리고 최백호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김승우는 "세 사람의 공통점은 장항준 DJ와 달리 말 없이 조용하다는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10년 동안 라디오 '최백호의 낭만시대'를 진행해온 최백호는 따로 매니저를 두지 않고 직접 스케줄을 관리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최백호는 "매니저가 없으면 오히려 편하다"며 "매니저가 있으면 자꾸 뭘하자고 시킨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줬다.

선배 DJ로서 김승우, 장항준의 DJ를 살펴본 소감을 묻자 "잘하고 있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건넸다.

최백호는 "원래는 말을 잘 못해서 안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라디오를 하면서 말이 좀 늘었다"며 "제가 말을 잘 못하니까 말이 많고 재미있는 분들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최백호는 자신의 가수 생활을 돌아보며 90살에도 앨범을 내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최백호는 "처음 노래를 시작할 20대 때에는 가수를 얼마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30대가 되니까 예상대로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대부분의 가수들이 30대 후반에 가수 생활을 접는데 저는 운 좋게 '낭만에 대하여'가 40대에 히트하며 가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백호는 "내년이면 칠순이 되는데 한 20년은 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은 문제없다"며 "아흔 쯤에 앨범을 낼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가수들이 자꾸 젊은 지설의 목소리만 기억한다. 그래서 가수를 그만 두는 것"이라며 "아흔 살에는 아흔 살의 호흡으로 노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깊은 울림을 줬다.

히트곡 '낭만에 대하여'에 얽힌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최백호는 "'낭만에 대하여'는설거지하고 있는 아내를 보며 만든 곡이다. 아내를 보다보니 '내 첫사랑도 어디서 설거지하고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발상에서 가사를 쓰게됐다. 아내도 알고 있다. 그래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매하고 1년 반 동안은 반응이 없었다. 이후 김수현 선생님의 TV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에 이 노래가 실리면서 반응이 왔다"고 곡이 히트한 배경을 전했다.

최백호는 본인의 음악 활동 만큼 후배 가수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최백호는 "어려운 인디밴드를 위한 시설 '뮤지스탕스'를 운영한다"며 "레코딩 시설도 있고 공연장, 녹음 시설이 다 있다. 돈은 문체부와 마포구에서 후원하고 저는 운영을 맡아서 하고 있다. 6년째 운영중인데 내년 부터는 노영심씨가 맡아서 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에 한 번씩 소속이 없는 친구들을 모아 경연도 한다. 400팀 정도 씩 참가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최백호는 '낭만에 대하여'를 비롯해 '부산에 가면' 등 자신의 히트곡을 직접 연주하며 여전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DJ 김승우가 하차소식을 전했다. 김승우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스터 라디오'를 하차하게 됐다"며 "200회까지는 채우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일찍 그만두게 됐다"고 전했다. 김승우는 오는 18일 까지 DJ석을 지킨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KBS 쿨FM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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