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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잠시만 빌리지', '연예인 해외 예능'의 위화감에 답하다

기사입력 2018.11.12 17:00 / 기사수정 2018.11.12 16:2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잠시만 빌리지'가 연예인 가족의 해외 살아보기를 보여줌으로서 생기는 위화감에 대해 답했다.

12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KBS 신관 누리동 2층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11월 신설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김덕재 제작본부장, 황대준 편성마케팅 국장, 하원 예능총괄, 최성일 교양 프로덕션 국장, 최재형('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이황선('삼청동 외할머니'), 강희중('거리의 만찬'), 고정훈('동네 한바퀴') PD가 참석했다.

'잠시만 빌리지'는 해외에서 살아보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조정치-정인 부부와 딸 조은 양, 방송인 박지윤과 딸 최다인 양,  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와 아들 김민재 군이 출연한다.

최성일 교양 프로덕션 1팀장은 "낯선 곳에서 한달간 살아보자는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촬영은 이미 완료됐다. 조정치-정인이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를, 박지윤-최다인 모녀가 핀란드 헬싱키를, 김형규, 김민재 부자가 인도네시아 발리에 살다 왔다. 다이나믹한 모험은 없지만 소소한 재미와 소확행을 담았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금요일 오후 11시라는 매우 경쟁이 심한 시간대에 편성됐다. 우리는 교양국이니 만큼, '나혼자 산다'같은 예능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자의 수신료를 받는 KBS에서 만드는 방송인 만큼, 수신료를 가지고 연예인이라는 특정 직업군에게만 해외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최성일 팀장은 "연예인 데리고 수신료로 왜 호강을 시키냐 이런 말을 하는데 지금도 명확한 대답을 못하겠다. 우리도 연예인을 데리고 가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나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보면 호화롭게 가서 즐기는 그런 취지의 프로그램은 아니다. 출연진이 즐기는 것같은 느낌이 들겠지만 한달 살기는 대학생도 할 수 있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서 가는 경우도 있고, 직장인이 한달 휴가를 내서 갈 수도 있다. 절대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게 아니다. 서울에서 한달 살수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 위화감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행프로그램이 모두 그렇지만, 언젠가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 저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팁을 줄 수도 있고 못가더라도 대리 만족을 줄 수 있는게 프로그램의 특성이다. 시청자분들이 이해해주리라 믿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게다가 연예인 뿐만 아니라 연예인 가족 예능에 대한 피로감도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최성일 팀장은 "'한달 살기'를 콘셉트로 잡고나서는 혼자 갈 것이냐, 자녀들도 같이 갈 것이냐에 대해 고민을 좀 하다가 희망시청층인 3~50대 여성들을 고려했을 때 자식들과 함께 가는게 더욱 어필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연예인을 손쉽게 섭외했다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연예인을 벗어난 새로운 출연진 발굴을 늘 고민한다. 어느정도 프로그램이 힘을 가지면 원래 원했던 기획 의도를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프로그램의 본질을 보여줘서 시즌 2, 3까지 갈 수 있다면 일년동안 열 두 도시를 도는 장기 기획이나 희망 지원자를 모아서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시즌에서는 못보여주지만 다음에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 추첨을 통해 시청자에게 슬로베니아 항공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것이 시즌2와 시즌3의 모티프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덕재 제작 본부장은 "애초에 '잠시만 빌리지'는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스핀오프처럼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처음 기획은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애청자분들을 추첨해서 해외에 가보는 기회를 드리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 앞에 부딪혔고, 후퇴를 한 셈이다. 이번에는 일단 셀럽들과 함께 이런 방식의 여행을 소개하는 차원, 정보를 주는 차원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프로그램이 발전해나가면서 일반인과 보통의 시청자가 초청을 받아서 가서 살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화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잠시만 빌리지'는 오는 30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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